매일신문

야고부

▲우리에게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는 과거의 습속이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도 명당에 조상을 모셔서 발복을 바라는 기복신앙만큼 끈덕진것도 드물것 같다. 조금 그럴듯한 공직에만 앉더라도 제일 먼저 하는것이 조상 묘를 이장하는것 이요, 웬만큼 재력만 붙어도 지관 불러 장풍득수의 천하 명당 찾느라혈안인게 요즘세태 아니든가. ▲우리나라최초의 풍수 관련 기록은 신라 탈해왕때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아무래도 이땅에 풍수설을 본격적으로 접목 시키기는 신라말의 도선선사 였다. 그의 영향을 받은 고려태조가 훈요십조로후손을 경계한것은 유명한 사실이거니와 이 나라지배계층은 모두 '어떻게좋은 명당을 찾아 가문을 흥왕시키느냐'에 매달리다 시피해서 살아왔다해도과언이 아닐 법하다. ▲옛 사람들은 물론 김구입수니 김계포란이니 하면서지맥을 따져 명당을 찾았지만 그 바닥에는 적선지가필유여경(선행을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이란 주역적인 윤리관이 있었다. 그래서 명당 한자리를 찾기위해 3대에 걸쳐 쌀 곳간을 풀어낸 사례가 비일비재 했던 것이다.▲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집안의 호화 분묘가 여전하다는 보도다. 어지러운세상에 얼마나 믿을데가없으면 그렇겠느냐고 생각하면 이해 안될바도 아니지만 그만큼 출세하고 영화를 누렸으면 됐지 무엇이 모자라 그토록'명당치레'냐고 생각해 보면 가이없는 욕심에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이웃에 대한선행이 명당치레의 기본임을 고언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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