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쇠다리 2시간7분대 도전한다

한국마라톤이 2시간7분대에 도전한다.황영조(26·코오롱)가 지난 92년 2월 제41회벳푸마라톤에서 2시간8분47초의 한국기록을 수립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국내마라톤 기록경쟁은 이른바 4인방체제가 공고해짐에 따라 이제 7분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3월 동아마라톤에서 김완기(28·코오롱)가 작성한 2시간8분34초의한국최고기록은 황영조가 제98회보스턴대회에서 한달만에 갈아 치워 현재 7분벽에 불과 9초만을 남겨둔 상태.

따라서 7분대 한국기록 수립이언제 누구에 의해 이루어질까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호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95춘천국제마라톤이한국마라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가장 확실시되는 후보는 역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92바르셀로나올림픽이후 은퇴선언과 번복의 우여곡절을거쳐 지난해 4월보스턴마라톤에서 한국 최고기록을 수립, 국내 1인자임을 확인시켰던 황영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후 만 1년만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마의 7분벽 돌파에 자신의명예를 걸고 있다.

그러나 한국마라톤 역대 2위기록을 꿰차고 있는 김완기(29·코오롱)가 팀후배 황영조의 '원맨쇼'를 그저 바라보고는 있지 않을 듯.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을수립하고도 엉뚱한 코스시비에 말려 심적고통이 심했던 김완기는 7분대를 돌파하는 첫 한국마라토너로 등극,자신을 짓눌러온 악몽을씻고 3번이나 한국최고기록을 수립한 '기록제조기'의 진면목을 보여줄 각오다.

대표팀 최고참의 투혼을 발하고 있는 노장 김재룡(30·한전)도 기록도전을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 절정기의 기량을 과시했던 김재룡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토너의 전성기는 30대란 엄연한 진리를 되새기며애틀랜타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3명에 이어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안드레스 에스피노자(멕시코)를 결승선앞에서 따돌리고 우승한 이봉주(26·코오롱)도 이번대회를 빌려 올 8월 예테보리세계선수권에서 20위권밖으로 처진 부진을 씻겠다고 벼르고 있어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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