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15일로 20일간의 장정을 마친다. 14대 국회에서는 마지막 국감이었다. 전체적으로 여야정당 모두 80점정도의 성공작이었다는 자평을 하고있다.15대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의 국감이라는 점에서 일부의원은 언론의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다른 해 국감보다 열심이었다.반면에다른 일부의원은 마음이 다른곳에 가 있어선지 별 다른 흥미를 못 느끼는듯 했고 대신 지역구일에 열심인 것으로 국감을 대신(?)했다.지역의원들은 16개 상임위 가운데 교육위와 정보위 등 2개에는 한 사람도없었고 또한 농림수산위의 경우는 이상득민자당정조위원장이 당정업무로 바쁜 일과를 보내거의 회의참석을 하지 못했고 통신과학기술위에는 김용태내무장관이 공무로 회의참석이 원천적으로 불가능, 참석을 거의 못했다.이번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나는 유수호의원은 법사위에서 당론이나개인적인 입장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소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를 부군인 박철언전의원에게 되돌려 줄 것이 확실한 현경자의원은 행정위의 홍일점으로 여성공무원 취업확대와 요직의 부산경남 출신 독식문제를 집중거론, 주목을 받았다. 유돈우 강신조 장영철의원등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포진한 재정경제위의 경우 별다른 준비없이도 실전(?)경험에서 우러나온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평균점을 얻을 수 있는 정도였다. 특히 유의원의 경우, 주택은행장 출신답게 중소기업대출등 은행문제를 집중거론, 여당의원으로는 재경위에서 드물게 각광을 받았다.외무통일위의 박정수 이만섭의원과 야당이지만 군장성 출신인 박구일의원등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북한핵과 쌀협상, 그리고 수해지원 등의 현안에 대해 정부측의 원칙과 일관성 준수를 촉구했다.
지역의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내무위의 경우는 6명의 민자당의원들이 질의보다는 야당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의 신진욱의원이나 자민련의 이학원의원은 민자당의원들보다는 비교적 열심이었다.
국방위의 정호용 김복동 구자춘의원 등은 중진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두드러진 질의도 없었고발언빈도도 적었다. 경부고속철의 경주통과 문제가현안으로 떠오른 문화체육공보위에서 최재욱의원은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반영, 경주통과노선을 주장, 통과에 소극적이었던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했다.
통상산업위에서 무소속의 서훈의원은 포항제철에 대해 물문제를 집중거론하며 지역민의 지원속에성장한 향토기업으로 지역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금호강 수질개선과 포항의 수원개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 주목을 받았다.환경노동위에서는 지역출신의 김해석 박세직 최상용의원 등이 낙동강수질개선을 위해서도 위천국가 공단의 유치당위성을 주장했다. 특히 박의원은 폐광문제를 국감기간 내내집중 거론해 이슈화하는데 성공했다. 보건복지위의김한규의원은 보건복지부의 현안은 1백여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하는 노력을들여 한국형식품의약국(KFDA)의 신설과 전염병 남북공동조사위를구성할 것을촉구했다.
이번 국감의 하이라이트는 건설교통위였다. 지역의원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유성환의원은 대구지하철의 콘크리트 시공부실과 공문서변조사건을 폭로, 화제거리를 양산했고 대구의 택시기사 근무환경 설문조사를 실시 택시문제를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윤영탁의원은 대북방중심항구로서 포항항개발의 당위성을역설했고 대구시를 상대로 해서는 시당국과 의원들 간의 상호업무협조 필요성을 강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경부고속철 경주통과문제로 혼쭐이 난 이상두의원은 국감기간 내내 경주통과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대의원 설득작업에 진력,경주통과노선 확정에 일조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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