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혼탁 갈수록 악화

가을철 들어 대구지역에 먼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등 오염물질이 뒤섞인시정(시정)10㎞ 이하의 안개 또는 박무(박무)현상이 자주 나타나 시민건강을위협하고 있다.13일 오후 5시부터 밤10시까지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일대에는 오염물질이뒤섞인 안개가 지속돼 주민들이 냄새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주민 홍모씨(38)는 "불이 난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메캐한 냄새가 계속됐다"며 "평소에 잘 보이던 산들도 보이지 않는등 시정이 크게 나빴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13일 오전9시 대구지역 시정(대기의 혼탁도를 나타내는 척도.육안으로 대상을 직접 보고 식별할 수 있는 최대거리)이 평상시의20~3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8㎞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정장애는 차가운 공기는 아래에,더운 공기는 위에 있는 대기의역전현상으로 인해 자주 나타나는 안개 또는 박무 때문이다.이에따라 대기오염물질도 공기중에 확산되지 않은채 안개및 박무와 뒤섞여지표면에 가까이 잔류,대기오염이 평소 보다 30%정도 악화된 상태를 보이고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14일 오전9시 현재 대구시 서구 중리동은 아황산가스(SO2) 0.103┸,먼지(TSP) 210㎎/㎥,오존(O3) 0.005┸,이산화질소(NO2) 0.051┸,일산화탄소(CO) 2.6┸으로 조사됐다.

북구 노원동은 아황산가스 0.077┸,먼지 91㎎/㎥,오존 0.004┸,이산화질소0.045┸,일산화탄소 1.0┸으로 나타났다.

환경청 한 관계자는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안개 또는 박무와 뒤섞여 맑은날보다 30%이상 악화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성옥 교수(영남대 환경공학과)는 "공기의 역전현상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이 잘 퍼지지 않은채 안개등과 뒤섞여 지표면에 남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등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기상태가 나쁠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하는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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