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당좌관리 부실

속보=시중은행들이 신용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어음장을 교부하는등 부실한 당좌예금관리를 해어음사기등 경제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달말 1백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잠적한 롯데산업(대표 이창호)경우 은행측이 어음장을 지급하며 신용조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을 악용, 2백장의어음을 확보한뒤 대형사기사건을 저질렀다는 것.

대표이씨는은행측의 당좌관리부실을 틈타 9월말 부도직전까지 매월20~30장의 어음을 과다 교부받아 대구은행 대명동지점 1백17장, 농협달성군지부 83장등 2백장의 사기어음을 발행, 피해액을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거기에다 은행측은 롯데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2월 유모씨(32)에서 주범 이씨로 바뀌었는데도 재무구조등 신용도를 전혀 알아보지 않았고, 롯데산업이허위로 제출한 어음발행내용을 심사하지 않은채 어음장을 교부해준 것으로확인됐다.

또 대동은행본점과 제일은행 대명동지점은 지난해 9월 건설업체등을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고의부도를 낸 (주)대진 사기단(대표 김출성)에게 두달동안어음 1백여장을 과다 교부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한편 은행측은 이에 대해 "유통업체들에게는 규정보다 좀더 많은 어음을교부해주는게 관행인데다 거래자의 어음발행내용도 일일이 확인할 방법이 없어 고의부도등을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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