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상 받은 충남 '부여 단잡기놀이'

'광복 50돌 한국의 얼 세계로'를 주제로 13일까지 사흘간 충남 공주에서열린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의 종합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은 충남의 민속 '부여단잡기놀이'가 차지했다.단(단·피부병의 일종)이라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사람들이 합동으로 이를 몰아내고 화합한다는내용을 담은 '부여 단잡기놀이'는 아직까지 이같은제의를 행하는 마을이 남아 있다는 소재 발굴의 참신성과 병을 퇴치한후 마을 사람들이 단합 화합한다는 두레의 본질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영예를 안았다.

종합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경기도의 광명농악팀에 돌아갔으며, 부문별 우수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은 '소박하고 상쇠기능이 뛰어나며 순수성이 있다'는 평가를 얻은대구 '달성다사농악'과 대전의 '도안동옥녀봉기우제', 전남의 '순천 구산물보기굿', 충북의 '용신놀이', 강원의 '양양 입암농요'등이수상했다.

경북의 '호계별신농악'은 부산의 '사하방아소리', 광주의 '호남우도농악',전북의 '익산기세배', 황해의 '해주검무', 함남의 '돈돌날이'등과 함께 충남도지사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우리 민속유산의 발굴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심사위원장 임동권교수(중앙대)는 "신규로 발굴공개된 13개를 비롯해 거의모든 경연참가작품들이 예년에 비해 수준이 매우 높아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민속극과 민속무용부문에서 장관상수준의 작품을 발굴해내지 못한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최덕원순천대총장(심사위원)은 "종래의 형식에 구애되던 민속에서 벗어나원색적이고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다수 발굴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앞으로도 발굴가능한 유산이 많음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말했다.다만 일부 작품의 경우 그 지역의 시간적 공간적 특성에 대한 고려없이 경연만을 의식해 원형을 훼손하거나 고증부족,농촌실정에 맞지않는 대형화등을추구, 옥에 티로 지적됐으나 이들은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또 19개 참가팀 가운데 민속놀이 부문이 10개에 이르렀으나 민속무용 2개, 민속극은 1개팀에 불과해 민속예술의 균형있는 발굴이 요구됐다.〈공주에서 정창룡·이진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