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김대통령의 유엔외교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캐나다와유엔방문은 민주화·세계화를 지향하는 한국의 역동적 모습을 세계에 과시하는 좋은 기회이다. 김대통령은 16일부터28일까지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또 연설하기 위해 방문길에 올랐다.우리나라는 오는 11월초 유엔가입 4년만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진출할 것이 거의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이번 김대통령의 유엔활동은 과거어느때보다 광도높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김대통령의 유엔외교의 초점은유엔총회에서의 연설과 16개국 정상회의에맞춰질수 밖에 없다. 이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대열로 발돋움하면서 이미 우리의 위상은 국제무대의 'A급대열'에 속해있음을 무언으로 말하는 것이다.

1백85개 유엔회원국중 1백50여개국의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특별정상회의 첫날 김대통령은 11번째로 연설하게 된다. 과거국제회의에서의 우리나라의 단골메뉴는 남북문제였으나 이젠 그것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평화유지군파병·유엔기구의 분담금증액등 국지분쟁을 억제하는 명실상부한 국제문제를 거론하는 성숙함을 보인다.

특히 정상회의 첫날에는 클린턴대통령이 함께 연설하는가 하면 10번째는국제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크로아티아정상이 연설한다. 또 12번째는러시아, 13번째는 쿠바등 최근 뉴스메이커국들이 연설하도록 되어 있어 김대통령은 가장 청취율 높은 시간대를 배정받은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25전쟁때 유엔군이 한반도에 파병된 사례등 50년간의 업적을 평가하고앞으로 유엔이 지향할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16개국 정상회의도 상당한 비중을 갖고 있는 회의이다.일본·스웨덴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중견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16개국 회의에서는 최근 보스니아 사태에서 보여준 유엔의 나약함을 일신하고 나아가서윤엔의 힘과 역할을 증강시키는 방법이 논의되며 우리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16개국 회의에서는 △유엔의 분쟁예방과 해결능력 함양 △유엔기구의 경제사회분야 역할 강화 △인권및 자유 증진 노력촉구 △유엔조직의 효율성과 대표성 제고등 유엔에 힘을 실어주는 성명서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프랑스·싱가포르·칠레등 10여개국 정상들과 따로 갖는 정상회담에서도 정치·경제적인 협력외에 유엔강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김대통령은 이번 유엔 방문기간중에 일본의 무라야마총리를 만나 뉴욕에서정상회담을 열고 최근의 망언문제를 논의하며 캐나다 국빈방문에서는 경제실리 외교를 협의하는등 짧은 기간에 되도록 많은 정상들을 만나 다자외교를펼치리라 한다. 단 한가지 경계해야할 것은 국제적인 위상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해외파병문제및 지원문제등에서 우리의 국력을 넘어서는 책임이나 역할을 스스로 짊어지는 우는 범치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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