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시내 한가운데에서 14일 발생한 한국 현대전자 단체관광객 인질사건은 러시아의 치안 상태가 얼마나 악화되어있는지를 한 말로 말해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이타르-타스통신은 금년 초 러시아정부통계국을 인용, 지난 한해 당국에집계된 범죄건수는 2백63만2천7백건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감소했으나 중범죄는 오히려 11%늘어난 3만2천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와관련, 지난 한해동안 각종범죄로 인해 신체적 손상을 입은 경우는 6만7천7백건이었고 강간건수만도 1만4천건에 이르렀다.
이와함께 주목할 만한범죄양상은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지는 공공기물 파괴행위로 이같은 범죄는 무려 20% 늘어난 19만6백건이 발생했다.또 가장 많은 범죄유형은 여전히 절도로 1백31만4천8백건이 발생한 것으로집계됐다.
한편 조직범죄는 다소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활동의 증가로 사기사건의 경우는 19% 증가한 6만6천7백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최근들어 러시아 특유의 범죄로 자리를 굳힌 무기절취는 1천2백건이었고 마약밀거래 사건은 7만4천8백건이었다.
금년들어서는 체첸사태에 묻혀 한동안 잠잠해진 것처럼 보이던 조직범죄가모스크바시내에서 지난 여름 들어서 다시 기승을 부려 8월 4일부터 8일까지불과 닷새동안에 갱단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으로 무려 17명이 목숨을잃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이처럼 총기를 이용한범죄가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도 범죄수사권을 쥐고있는 모스크바 경찰과 검찰은 시종일관 보안유지만을 강조하고 있어 비난을샀다.
검찰과 경찰은 언론의 지속적인 추궁에 "확실한 목격자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
이와관련, 러시아의 언론들은 총격사건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현장목격자의 증언을 한사코 무시한채 시체처리에만 정신을 팔았다고 비판했었다.현대전자 단체관광객 사건의 경우 러시아군의 특수 조직인 알파부대의 활약으로 한국인들이 모두 무사히 풀려났으나 이번 사건은 러시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이 러시아 범죄자들의 위협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보여준 사건이었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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