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한국시리즈 3차전 향방은

잠실에서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OB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95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17, 18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3, 4차전에서 승부의 향방이 드러날 전망이다.'경부선 시리즈'로 불리는 이번대회의 승패는 양팀의 전력이 워낙 팽팽하고 의외의 요인에 의해 승부가 가려지기때문에 사직구장의 2연전 역시 섣불리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직구장 3차전은 양팀이 선발투수로 각각 노장 윤학길(롯데)과 신인 진필중(OB)을 예고, 마운드의 무게가 롯데쪽으로 기운데다 롯데의 홈이기도 해 롯데의 우세가 전망된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백전노장 윤학길은 올시즌 12승8패, 방어율 3.28을 기록해 팀내 최다승을 거뒀으며 OB전에서는 2승1패, 방어율 0.82로 유독강한 면모를 보이고있다.

반면 시즌동안 주로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한 새내기 진필중은 6승2패2세이브, 방어율 3.21을 기록했지만 선발출장경험이 9번에 불과, 큰 경기에서오는 중압감을 과연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대회는 예상과는 달리 투수전 양상을 띠고 있어 양팀 모두 타선의 침묵에 고민하고있다.

1, 2차전에서 OB는 63타수 13안타로 팀타율이 0.206에 불과했고 롯데는 더더욱 부진해 58타수 10안타, 0.172에 그쳤다. OB는 기록상으로는 조금 앞서지만 중심타선의 침묵이 고민이다.

이명수 혼자만 6타수 5안타를 쳤을뿐 홈런왕 김상호가 7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무려 5개나 당했고 심정수 7타수 무안타, 이도형 7타수 1안타등 팀의주축타자들이 단 한 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하고있다.

롯데 역시 플레이오프때의 활발했던 공격력이 사그라들었다.마해영과 김응국은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공격의 첨병역할을 해야하는 도루왕 전준호가 6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고 박정태는 8타수 1안타에그치고 있다.

시리즈전 김용희감독이 밝혔던'기동력의 야구'는 김응국만이 도루 1개를 성공했고 오히려 도루실패가 3개나 나와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어놓았다.때문에 양팀 모두 마운드의 무게에 밀린 방망이가 얼마큼 살아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한편 사직구장의 2연전은 전력적인 요소이외에 전국적으로도 가장 뜨거운열기를 자랑하는 롯데팬들의 일방적인 함성소리가 승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롯데는 사기가 크게 오르겠지만 1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OB는 선수단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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