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미주여로

○…김영삼대통령이 국빈방문중인 캐나다 밴쿠버시에서경북 능금조합을포함한 우리나라 과일 생산업자들이 우리과일과 과일주스를 소개하는 특별홍보전을 열어 이채를 띠었다.18일 오전(현지시간 17일 오후)이곳 '밴쿠버 트레이드 센터'에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주최로 열린 '한국과일 특별홍보전'은 최근 3~4년전부터 캐나다로 수출되고 있는 경북능금과 황금배, 제주감귤을 중심으로 한 한국 과일에 대한 종합전시전으로 WTO 농수산물 개방화에 대응하여 해외시장으로 적극파고들려는 우리농민들의 시장개척 노력이 이곳 캐나다에까지 원정을 온 것이다.

행사장에서는 미셸 페로 주한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캐나다 정부인사들과현지 식품업계 대표, 교민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지' '홍월'등 사과품종과 '황금' '신고' '추황' '풍수' 등 배품종 및 감귤, 단감, 밤등 기타 국내산 과일에 대한 시식, 시음 및 품평회가 열렸다.

능금 매실 키위등을 소재로한 주스류와 매실주 식혜 수정과 등 전통음료도선을 보여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중인김영삼대통령은 방문 첫날부터 교민리셉션을 갖고 한.캐나다간 경협증진을 역설하는가 하면 예상치못한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을 '핫라인'을 통해 즉각 보고받는등 분주한 모습.김대통령은 6일간의 캐나다 국빈방문을 한.캐나다간의 경협확대에 초점을맞추어 수행한 최종현전경련회장과 조양호 한.캐나다경제협의회위원장등 기업대표들과 현지 교민들에게 '세일즈외교'의 첨병이 돼달라고 당부하는등 경제외교에 주력.

김대통령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보고받고 예정에 없던 공노명외무장관및유종하청와대외교안보수석 김동진합참의장등 공식수행원과 비공식 만찬을 갖고 무장공비침투사건을 논의, 북한의 오판을 막기위한 철저한 국토방위 태세를 지시.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날 지시에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인내를가지고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밴쿠버 월센터가든호텔 파빌리언볼룸에서 17일 오전 열린 교민리셉션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문민정부들어 복권된 박상훈예비역대령(78)과 반갑게악수를 나눠 눈길.

군복차림으로 리셉션에 참석한박옹은 5.16당시 반혁명 제1호로 군법재판에서사형언도와 함께 이등병으로강등됐으며 그후 무기로 감형된후 다시 10년형으로 감형.

그러나 박옹은 감옥생활 2년만에 박정희정권에 의해 특사로 석방됐으나 정치활동 금지법에 묶여 일체의 활동을 못하다가 지난 70년 3월5일 캐나다로이주.

박옹은 캐나다에서 호텔사무원, 구세군 사무원, 사설경호원 등 각종 일을하다가 지금은 나이가 들어 쉬고 있는 상태.

박옹은 지난해 8월 문민정부에 의해 사면.복권돼 예비역대령 계급을 회복했으며그후 교민행사때마다 군복을 입고 나오고 있다는 것.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옹에게 "복권이 됐는데 감회가 어떠냐"고 묻자박옹은 "지난 33년동안 온갖 막일을 하며 밑바닥 생활을 했으나 이제는 희망과 소망을갖고 살게 됐다"고 응답.

김대통령은 이에 "남은 여생동안이라도 인생을 즐기며 건강하고 보람되게살아가길 희망한다"고 격려.

〈밴쿠버서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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