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뚤어진 10대초반 탈선조직

최근 포항에서 잇따라적발된 10대초반 청소년 탈선조직은 비뚤어진 청소년 의식의 한단면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본드등 환각물질을 집단흡입한 환각상태에서 각종 범죄를 저질러오다 18일포항 남부서에 붙잡힌 10대 25명은 아무런 죄의식없이 지금까지 수십차례나강력범죄를 일삼아 온것으로 드러나 수사경찰관들을 놀라게 했다.특히 이들중 상당수가 이미 한차례 이상의 전과사실을 가지고 있는데다 일부는 몸에 문신을 새기는등 평소 행동이성인범죄조직과 전혀 다른바 없고범행의 치밀함과 대담성은 오히려 성인들을 능가했다.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15) 김모군(15)등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길을 묻는 노인을 골목길로 유인,집단폭행해 실신시킨후 금품을 빼앗았으며 취객을 대상으로한 퍽치기나 아리랑 강도등 강력범죄를 서슴없이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중 일부는 학생신분이 오히려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아예 중학교진학을 포기하거나 자퇴하는등 장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지내온것.

게다가 이날 연행된 25명 전원이 본드를 흡입한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건수가 1인당 적게는 2~3회에서 많게는 30회에 달해 흔히 적발되는 단순 청소년범이 아닌 상습범죄조직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맡은 한 경찰관은 "본드 과다 흡입등으로 건강이 나빠져 파리한 얼굴을 하면서도 보호실에서 웃고 장난치는등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누가 15세의 청소년으로 보겠느냐"며 재범방지를 위해 소년범죄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지난 1년간 집단폭행,강·절도등 범죄행각을 벌여 왔는데도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교나 경찰도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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