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곰 연장전서 웃었다

끈기의 OB 베어스가 원정경기에서 연장접전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둬 13년만의 대권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OB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95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대2로 균형을 이룬 연장 10회초 정수근의 결승타를 포함한 집중타를 터뜨려 5대2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OB는 적지에서 목표로 했던 1승을 거둬 이후 시리즈 운영에 여유가 생겼고롯데는 홈에서 기선을 제압당해 어려운 위치에 섰다.

페넌트레이스의 15차례 연장 경기에서 10승4무1패의 성적을 거둔 OB는 이날도 연장전에서 승리, 곰의 집요함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선발 진필중, 김경원에 이어 8회 무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OB 이용호는 9회말 롯데의 공필성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3이닝동안 14타자를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휘문고-중앙대를 거쳐 계약금 4천2백만원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선발 진필중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최고구속 1백43㎞의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배합, 6이닝동안 23타자를 삼진 3개를 섞어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징검다리를 놨다.

진필중은 특히 4회 롯데의 중심타선에 연속 3안타를 얻어맞아 1사 만루의위기를 자초했으나 김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한 점을 내줬을 뿐 이후 2타자에게 정면승부를 걸어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는 담대함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였다.

OB는 달아났고 롯데는 집요하게 추격했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OB였다.

OB는 3회 좌중간 2루타를 치고나간 안경현을 김태형이 절묘한 투수앞 번트로 3루까지 보낸뒤 2사후 2번 장원진의 중견수앞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얻었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4회말 1사후 박정태, 김응국, 마해영의 연속안타로 만루를 만들고 이어 김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엮었다.OB는 6회 2사후 김형석이 윤학길을 중월2루타로 두드리고 이명수가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1·2루 찬스에서 김종석이 적시 좌전안타를 날려 2대1로다시 앞섰다.

7회말 1사 1·3루의 찬스를 무위로 돌린 롯데는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후타석에 등장한 6번 공필성이 이용호의 몸쪽 직구를 왼쪽 관중석에 꽂아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OB는 연장 10회초 1사후 김민호가 중전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정수근이 중월 3루타를 쳐내 3대2로 앞선뒤 계속되는 찬스에서 김상호의 내야안타와 김형석의 중전적시타에 이은 이명수의 내야땅볼로 2점을 보탰다.

이날 양 팀이 기록한 7개씩의 도루와 롯데 김종헌이 만든 도루 3개, OB가빼낸 연장 3득점 등은 모두 통산 한국시리즈 타이기록이다.한편 OB와 롯데는 18일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김상진과 강상수를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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