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부행위-사전단속 돌입, 총선출마자들 몸조심

지난 14일 이후 15대 총선 기부행위 제한과 사전 선거운동 단속 돌입에 따라 각 정당과 출마예정자들이 전에 없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들은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국의 엄격한 통합선거법 적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에 선관위 검찰 경찰이 단속실적을 노린 시범 케이스 대상을 찾고 있다는 소문까지 겹쳐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대구시내 민자당 각 지구당의 경우 지난주까지 실시해온 당원수련대회 단합대회 등이 자취를 감추었으며,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보내던 화환이 사라졌다.민자당 대구시지부는 지난주 지구당 조직부장 회의를 소집, 기부행위 금지제한 내용을 교육한 데 이어 이번주 다시 지구당 회의를 열어 위반행위 엄금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이같은 '집안단속'은 자칫 사소한 기부행위라도단속에 걸려들 경우 여당이라는 입장으로 그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자당대구시지부는 이에 따라지난 14일 열린 사단법인 열관리사협회 대구경북지부 창립대회에 보내려고 전날 주문해 놓았던 화환을 취소한 것을 비롯, 앞으로 각종 행사에시지부위원장 명의의 화환을 일체 보내지않기로 했다.

민자당달성군지구당은 그동안 체육대회같은 지역행사에인사치레로 해온10만원정도의 이른바 음료수값 기부를 끊었으며, 당원교육같은 집단행사를삼가는 대신 '빈 악수'의 주민접촉을 늘려간다는 것이다.

이달 초순 경북 감포에서 당원 6백명이 참가한 연수회를 가졌던 민자당동을지구당(위원장 노재헌)은 당시 3천원 짜리 티셔츠 유니폼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이마저 불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대규모 모임 대신 동별로 소규모의분임조 교육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노재헌위원장의 참모는 "기부행위와 관계없는 주민접촉 기법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 새벽부터 조기 축구와 조깅을하는 학교운동장, 공원, 금호강변 찾기, 자율방범 근무 등 발로 뛰는 활동을대폭 강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자민련대구남구지구당 이정무위원장은 "돈쓰는 일은 일체 없앴다. 오히려마음이 편하다. 대신 아침 등산객 인사하기부터 저녁의 각종 모임 얼굴내밀기까지 몸으로 부딪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내무장관이 위원장인 민자당북을지구당은평소 김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당원과 식사를 겸한 집단접촉으로 '지역구 활동 공백'을 메워왔으나 집단 식사 제공이 단속대상임에 따라 다른방법을 찾느라 고민중이라는 것이다.

각 당과 후보들은 결혼 축의금과 상가 조의금이 2만원 이하로 제한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례와 단속'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김성규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