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수사착수 이모저모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예치설과 관련, 3백억원이 입금된것으로 확인된 신한은행은 20일 정부의 본격적인수사 방침이 표명된 이후나응찬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시종일관 함구.이들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비자금 예치 사실을 확인해주는 등 이 사건의 파장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박의원이 비자금에 대해 추가 폭로를 계속하고 정부가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하는 등 사태가 확산일로로 치닫자 혹시 있을는지도 모르는 문책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실정.나 행장은 이날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체 끊은 채 본점 6층 행장실에서 문밖 출입을 하지 않는 등 몸조심하는 모습이 역력.

비서실 관계자들은 "나행장이 오전 회의를 마치고 행장실을 떠나 본점 다른곳에 있다""행장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등 외부인 접촉을 중단했다"는 등으로 보도진들의 면담 요청을 따돌리기도.

...한때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효자동지점에 예치됐었다는 박의원의 주장으로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상업은행은 20일에도 "그런일이 있을수 없다"고 거듭해서 강력히 부인.

상업은행 관계자는 박의원이 20일에는 효자동지점에 비밀계좌가 설치돼 이를통해 거액이 입금되고 출금됐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 근거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전혀 상식밖의 주장"이라고 일축.

...신한은행과 상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단 이번 사건과관련하여 여론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상태이기는하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이번 사건 수사에 따른 불똥이 튈는지 몰라 몸조심을 하는 모습들.시중은행들은 한결같이 비자금이 예치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그동안전국일선 지점에 대해 자체 조사를 편 결과 거액이 들어온 지점은 발견하지못했다고 강조.

...은행감독원은 정부의 신한은행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방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중.

김용진 원장은 20일 "정부로부터 신한은행 계좌조사와 관련해 어떤 종류의협조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감독원도 홀로 조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를 위한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김원장은 "현재 계좌추적 조사는 법관의 영장이 있거나 세무조사의 필요성, 금융감독기관의 감사나 조사때 가능하게 되어 있어 검찰이나 국세청에서조사를 담당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은감원이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은감원의 이같은 반응은 신한은행 계좌조사를 비롯한 노태우 전대통령의비자금의혹사건에 대한 조사를 검찰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으로 분석.

김원장은 "감독원이 신한은행 등에 전화하거나 찾아가 사건 내용을 파악하면 조사가 본격화 된다는 인상을줄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행위를 하지 말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했다"며 "그러나 다른 기관에서 조사를 벌이면서 은감원에 기술적인 문제를 가지고 협조를 요청해 오면 이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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