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람-국립공원박물관 설계자 선정 건축가 김창일씨

"한국 건축계의 수준이 결코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한 것같아 기쁩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멋진 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도록정림건축의 가족들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고 용산가족공원안에 새로이 지을 국립중앙박물관설계자로 20일 선정된 건축가 김창일씨(54.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 부회장)의다짐이다.

문체부의 국제설계공모 결과 1등으로 뽑혀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설계자가된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상은 디자인 디렉터를 맡았던 박승홍이사를 비롯한 정림 가족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뤄낸 쾌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설계공모 당시 사장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응모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박승홍이사(42)는 "앞으로 지을 박물관은 용산가족공원의 테두리를 넘어서 서울의 새로운 문화중심축으로 등장할 용산일대와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면서 "전시기능에 극장과 강당등 교육.문화기능을 추가한 종합문화센터의 개념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라는 설계지침으로 애를 먹었다는 그는 '정서'란 형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날 고심하다 경북 영풍의 부석사바닥에 깔린 커다란 돌을 보고 영감을 얻어 양식적인 면보다 돌과 단등 재료적,장식적 측면에서 한국성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건물에선 벽에 큰 비중을 두었읍니다. 건물의 전면과 후면을 두께 2m의벽으로 세우고 벽안을 비워 파이트, 전선등을 넣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진열장으로도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오래된 유물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벽은 남한산성, 수원성등 한국의 6개 성벽의 형태를 재현했습니다"미 하버드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은후 뉴욕의 유명한 건축사무소 I.M페이에서 근무하기도했던 그는 "5천년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박물관 설계에는 건축학적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미술평론가인 유홍준영남대교수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 1백명으로부터 자문을 구했다"면서 "각전시실의 설계지침이 상당히 세부적으로 되어있어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국인들로서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역사적인 신축 국립중앙박물관의 설계자로 뽑혀 주목을 받은 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중진 건축가김정철씨(63)가 지난 67년 설립했으며 그동안 청와대 본관.춘추관, 외환은행 본점, 여의도 MBC사옥, 영종도 신공항등을 설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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