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노태우전대통령비자금이라는 메가톤급 위력의 핵폭탄이 투하되면서정국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이제 국민들과 정가는검찰의비자금규모와 출처수사는 물론 노전대통령의 향후앞날등에 온통 시선이 쏠리게됐다.이번 비자금파문은 6공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점이외에도현정권이 6공과 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여권을 포함한 현정치질서가근본적으로 뒤흔들릴 가능성마저 내포되고 있어 충격파는 실로 대단하다.새정부도 큰 부담을 안게됐다. 현정권도 인맥상으로도 6공인사들이 대거포진되어 있는데다 국민들의 비자금확대수사요구에 밀려 현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자칫 대선자금이 불거지면 세찬 비난여론도 피할수 없게 되어 있기때문이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도 "92년대선에서는6공연계속에 대선자금이1조원가량 들었다"고 21일 공개적으로 이문제를 들고나온바 있다.또 노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경우 6공측이 이에 반발, 핵뇌관인정치자금문제를 치고 나올 경우는 정치권은 한치앞도 못보는 혼미국면으로진입할 것이라는게 정치계에서 보는 진단이다.
현재 야권은 "지금까지 밝혀진 비자금은 6공전체의 규모에 비해서는 빙산의일각"이라면서 "국민적의혹을 풀기위해서는 박계동의원주장만이 아니고 서석재전장관의 발언등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새정부이후 최대정치쟁점으로내몰고있는 상황이다. 검찰조사이후에도 청문회와 국정조사권발동을 요구할태세이다.특히 총선을 불과 6개월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남은 정기국회동안내내 절대호재로 삼아 총력공세를 펼칠것으로 보인다.
이파문이 정치권에 던질 파장은 예상외로 크다는데는 이론이 없는편이다.현재로서는 수사가 어느정도까지확대될지는 모른다고 해도 만약 6공전반에대한 비자금의혹수사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은 또한번 대지진을 맞을 수 있다.
여권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는 민정계와 민주계의 시각이 다소 차이가나고 있는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물론 민정계의원들도 비자금규모에 대해서도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노전대통령의 신상에까지 어떤조처가나오고 현정권내의 6공인사들에게 까지 여파가 미치기를 바라지는 않는 표정이다. 그러나 마지노선이 붕괴되었을 경우는 민정계의원들의 행보와장래는 누구도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민주계내부에서도 의견이엇갈리고 있는 편이다. 정계개편을 각오한철저한 수사에서부터 확인된 비자금의 수사마무리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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