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수사 여야 반응

○…민자당은 노전대통령 수사의 불가피성을 밝히면서도 비자금수사가 여권내 세력재편을 가져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내년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문제를 터뜨린 배경이 당연히현정부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의 철저한 수사지시와 민주계등 여권핵심부의 단호한 수사의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15대 총선의 위기감이있는데다 야권의 대응도 심상찮아 아예 정면대응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이 당론을 정해놓고도 노전대통령쪽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정부가 더이상 보호막이 될수없다고 판단한 노전대통령측에서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무리수를 둘 경우 여권이 받을 타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가 호남방문을 마치고 24일 중국방문길에 오르지만 전날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당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국민회의는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전모가 밝혀진 마당에 국회 후반기에는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는데 당력을 모으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회의는민주당 박계동의원의 폭로로 선수는 뺏겼지만 서석재전장관 발언파문 당시부터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비자금을 찾아내 주도권을 잡겠다는 태세다.○…·민주당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소속의원인 박계동의원이 폭로한만큼 향후전개될 비자금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민주당은 비자금진상조사위를 소속의원15명으로 확대개편해 대책위를 구성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은 노씨비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함께 범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전원을 구속수사 할 것을 요구하는등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민련은 23일 김복동수석부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여권핵심부의 정계개편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안성열대변인은 24일 "비자금폭로가 정계개편과 연관성이 있는것 아닌가,기성정치인에 대한 고도의 계산은 없는가"라며 여권핵심부에 강한 의구심을표시했다.

〈이상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