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베어스의 정상등극과 함께 95프로야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시즌초 약체로 예상되던 OB와 롯데는 패넌트레이스의 뚜껑이 열리자 시종선두권을 치달았고 마침내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이르는 대접전을 벌이며 야구팬들에게 잊지못할 승부의 기억을 남겼다.4~6위로 몰락한 해태 삼성 한화 등 전통명문팀들에 이들이 남긴 것은 한마디로'세대교체만이 살길'이라는 교훈이었다.
프로야구관계자들은 한결같이 OB와 롯데가 1, 2위에 오를수 있었던 가장큰 요인을 여기에서 찾는다.
지난시즌 우승팀 LG에 이어 이른바 '무명들의 반란'을 주도한 OB는 한국시리즈 MVP 김민호와 진필중 심정수 이도형 등을 내세워 지난해 선수이탈파동으로 침체된 팀분위기를 일신했다.
이들은 이탈파동의 주인공인 박철순 장호연 김형석 김상호 등 노장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OB특유의 '뚝심야구'를 구축해나갔다.롯데 역시 마해영 임수혁 김경환 강성우 등이 패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리며 돌풍을 이끌었다.
신예들의 활약과 젊은 감독 김용희가 내세운'기동력의 야구'는 더할나위없는 조화를 이루며 롯데의 팀컬러를 일약 강팀으로 변모시켰다.이에 반해 삼성은 이동수 이승엽 등 새얼굴찾기에는 성공했지만 노장들과의 신구조화에 실패, 2년연속 5위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해태와 한화도 뚜렷한 신인을 발굴하지 못한채 일부 스타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OB 한 관계자는"김인식감독의 인화력, 노장들의 분발 등을 우승의 원인으로 들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무명 혹은 2군출신 선수들이 시즌내내 자신들이겪은 설움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내년시즌 프로야구 성적표 또한 각팀이 올겨울동안 세대교체와 신구조화를얼마만큼 이뤄내느냐에 따라 희비쌍곡선을 달릴것이 분명하다.〈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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