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할린 한국인 3세 손나쟈양, '훌륭한 태권도사범 되고파'

태권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말도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조국을 찾아 혈혈단신 유학온 교포소녀가 있어 화제다.어린이태권도 최강으로 꼽히는 대구수창국교에서 두달 가까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사할린 거주 한국인 3세 손나쟈(14).

"태권도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한국을 찾았는데 너무 재미있어고향도 가족도 잠시 잊고 지내기로 했어요"

나쟈가 수창국교 태권도부를 이끄는 안재복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93년. 당시 사할린태권도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중구태권도협회는 안선생을 기술지도사범으로 파견, 12일동안 사할린의 소년소녀들에게 태권도를전수했다.

단기간에 실력이 급증한 나쟈는 러시아내 극동지역선수권대회 46kg급에서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국대회서도 품세1위,겨루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할린협회 민태출회장은 나쟈의 재질을 살리기 위해 대구협회에 간곡히유학을 부탁했고 우여곡절끝에 대구에 온 것이 지난8월29일.이후 수창국과 안선생의 집을 오가며 태권도배우기에 열중한 나쟈는 이제국내선수들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안재복선생은"키가 작은편이기 때문에 발차기, 특히 뒤돌려차기를 완벽할정도로 가르쳤습니다. 나이답지않게 정신력이 강해 배우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고 말했다.

김치와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다는 나쟈는 태권도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인사말과 간단한 대화정도는 나눌수 있을만큼 늘었다.

대구에 머물 기간이 두달밖에 남지 않아 너무 아쉽다는 나쟈는"돌아가면꼭 훌륭한 태권도사범이 돼 한국의 태권도를 러시아 곳곳에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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