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후 노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대구시 동구신용1동 용진 마을은 허탈감과 안타까움에 젖어있는 분위기다.주민들은 24일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앉아 신문이나 TV등을통해 전해져오는 비자금규모와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귀를 귀울이는 모습이었다.용진마을 주민 구모씨(58)는 "퇴임때 국고에 귀속시키거나 김대통령에게물려주고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양반이 무슨 욕심으로 엄청난 돈을 가지고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자금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것이고 전두환 전대통령도사법처리에서 제외된만큼 형사처벌만큼은 하지말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노전대통령의 낙향설에 대해서는 대부분 주민들이 "만약 그분이 고향마을로 내려온다면 죄의 유무를 떠나 고향 사람으로서 맞아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노전대통령이 재임시 고향에 대해 아무것도 해준것없이 고향마을에 내려올때마다 청렴한 대통령상을 이야기해 놓고서는 이럴수가 있느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노전대통령의 생가는 평소와 같이 5명의 파견 경찰관이 지키고 있을뿐 외부 방문객들의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노전대통령이 만약 낙향하게 된다면 거처로 떠오르고 있는 청도 대국사·보림사 팔공산 동화사·파계사등에서는 명목상 경비가 어렵다는 이유를내세우고 있으나 노전대통령이 엄청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 칩거를 사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개인적 인연이 있는것으로 알려진 동화사나 파계사등의 분위기는일단 반기지 않는 기색이다. 이는 두 사찰이 대구 인근에 위치해 있고 전국에서 엄청난 신도들이 찾아들고 있기때문에 경비상 어려움과 사찰 분위기를크게 해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것.
파계사의 도원스님은 "평소 노씨의 모친이 파계사에서 자주 불공을 드리고노씨도 나와 절친한 것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만약 노 전대통령이 이곳으로 올것을 원한다고 해도 사찰측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대국사의 경우도 도로에서 5백m 지점에 위치한데다 인가가 바로 옆에 있어경비상 칩거가 어렵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국사는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관할 사찰로 서씨와 노 전대통령은상당한 친밀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파계사 암자를 칩거지로 하게될 경우 경비부담을 안게 되는 동부경찰서는 1개소대~1개중대 규모의 상주 경비병력 배치등으로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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