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 비자금, 독자의 반응-믿어달라더니 위선에 배신감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냈다.그런데 천문학적 규모의액수에도 놀랐지만 그보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이가 늘어 놓은 거짓과 위선적 행태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했으면 이 정도의 배신감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실이 드러나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사코 사실을 부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명예훼손 운운하며 진실을 호도하던 작태를 상기하면 역겹기까지 한게 솔직한 심정이다.그 중에서도 특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서민들로서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액수를 통치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은닉했다는 점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아닌게 아니라 통치를 하기 위해선 적어도 수백억, 아니 수천억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마치 암흑가의 대부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언젠가 노 전대통령이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문화가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는 말이 그것이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 말을 했는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아무튼 일이 이 지경에 이른이상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에도 중동무이로 끝난다면 현 정부의 도덕성마저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터이다.

심수철(대구광역시 동구 효목2동 445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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