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장의 직격탄을 맞고 곤욕을 치르고있다.비자금이 은닉되어 있었던 것으로 이미 확인된 신한은행에 이어 상업은행과 제일은행, 한일은행, 중앙투자금융 등이 잇따라 의혹을 받게 되자 해당금융기관들은 해명에 분주하고 나머지 은행들도 어떤 불똥이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비자금파동으로 관련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수사당국에 의해 구속되거나 감독당국의 문책조치를 받는 것은물론 자리를 떠나야 하는상황까지 벌어져 인사태풍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상업은행은 효자동지점이비자금 은닉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박계동의원이 4천억원의 자금이 묻혀 있다가 빠져나갔다고 주장한 시기와 다소 앞선 92년12월의 은행계정이 전달보다 3천8백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명에 진땀.
이 은행의 은행계정 총수신은 92년 11월 말 7조5천5백56억원에서 같은 해12월말에는 7조1천6백97억원으로 3천8백59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이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되어 있다가 93년초 인출돼 1백억원 단위로 각 은행에 분산 예치됐다는 박의원의 주장과 시기가거의 엇비슷해 소문이 사실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심증을 부채질.
상업은행은 이와 관련, 각 은행이 월말 단위로 집계하고 있는'가용 총수신월말 유지잔액'은 일시적으로 예치되는 시금고 수납액 등이 포함되어 있는것으로 비자금 때문에 수신고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시금고 등에서 자금이빠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해명.
이 은행의 김헌길 상무는 24일 오후 한은 기자실에 찾아와 "92년 11월과12월사이에 일반예금은 2천4백84억원이 늘었으나 시금고에서 3천9백47억원을빼갔고 11월에 터진 명동지점 이희도지점장의 CD 사건으로 만기된 CD의 개서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체 예금이 3천8백59억원이 줄어들었다"고 주장.○...제일은행은 야당측이 국회 본회의 질문자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비자금중 일부가 들어 있다고 주장한 제일은행 석관동지점의'으뜸종합통장'복사본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날 제시된 통장 복사본과이와 똑같은 통장을 갖고있는 고객의 통장 사본을 대조해본 결과 금액 등을 표시하기 위해 찍힌 숫자의 형태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나 이 통장 복사본이 조작된 것임이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
이 관계자는 또 자유 저축예금은 1인당 가입한도가 5천만원으로 이 금액이상으로 입금하려해도 전산에서 자동 출력이 되기 때문에 '장근상'명의로 3백20억여원이 입금되어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이에 앞서 한일은행과중앙투자금융도 본점에 비자금이 각각 3백억원과 5백억원이 들어 있다는 야당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등 해명에 진땀.
○...금융권은 비자금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은행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물갈이 인사설까지 나돌자 일손을 놓은채 우왕좌왕 하는 모습.금융계에서는 비자금 파문의 핵심에 섰던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의 경우 이우근이사가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됐을 뿐 범법행위는 없었으나 검은돈을 숨겨줬다는 도덕적인 비난을 면할 수 없어 거취에 관심이쏠리고 있는 상황.
또 효자동지점에 대한 의혹과 6공과 가까웠다는 이유 등으로 계속 곤욕을치르고 있는 정지태 상업은행장을 비롯, 상당수 시중은행장들도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행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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