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뉴욕특파원 간담회-비자금 귀국후 추가지시

김영삼대통령은 뉴욕방문을 마치고 25일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나기에 앞서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1시간동안의 조찬간담회에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에 대해 "성역없이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라"고 재강조했다.김대통령은 또 최근들어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남북문제와 우리의 유엔내 역할증대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은 간담 요지.-비자금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방침은.

▲총리한테 성역없이 법대로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귀국후 자세한 보고를 들은뒤 필요하면 추가지시를 하겠다. 국제전화로는 다른 곳에서다 듣기때문에 수사의 원칙만 지시했다. 수사가 진행중이니 더이상 얘기하지말자. 귀국하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남북한 긴장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은.▲우리민족에게 남북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취임후 지난 2년여동안 이문제해결에 매달려 왔으나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다. 대통령재임기간동안 한반도에 불행이 닥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40억달러이상의 재정부담을 감수하고도 대북경수로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중심의 경수로건설지원결정이 나기까지는 어려움이 적지않았는데 클린턴미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도 했지만 회담처럼 전화를 오랜 시간에 걸쳐 하기도 했다. 남북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라는게 나의 기본 생각이다.

-북한이 우리측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역이용해온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동포의 어려움을 동포애로 감싸주고픈 마음에서 북에 쌀을 무상으로제공했으며 북의 수해에 대한 지원을 검토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성호와 그선원을 돌려보내고 대남비방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남북긴장은 북한이 이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한 풀리지 않는다.-그러면 남북문제해결에 대한 구상은.

▲이 문제는 복잡해서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곤란하다. 극한적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여유를 갖고 대처하겠다.

-유엔과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면.

▲유엔50주년은 우리의 광복50주년과 맥을 같이해 의미가 깊다. 유엔을 통해 재탄생한 우리는 이제 유엔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게 중요하다. 특히 이번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여러측면에서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안보리 가입은 한반도 평화유지에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유엔활동을 위해 우리의 재정부담을 늘린다는 의미로 봐도 좋은지.▲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부담이 안되는 범위에서 납득할만한 유엔의 일을 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상회의 참여성과에 대해.

▲유엔은 전쟁과 기아, 민족분쟁, 종교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기구다. 유엔50년을 돌아보면 문제도 없지 않았으나 업적이 더욱 크다. 예측불가능한 미래의 국제정세변화에대비 각국이 유엔을 통해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김대통령은 후계자문제에 대해서는 '어유꺼내지도 말라'며 언급을회피했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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