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독창성 확보

요즘 젊은층의 작품을 대하면 어떤 특정작가의 작품을 많이 추종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물론 전통에 대한 이해도 있고 기교나 세련미가 대가 뺨칠 정도이다. 그리고 작품의 양도 많고 거의 해마다 개인전을 열고 그룹전은끊어지질 않는다. 문제는 그런 공에 비해 독창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수만장을 그려도 남의 것을 추종하거나 도용, 응용하는 작업관으로는 자연득보다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동료들이 전시회를 부지런히 여니까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제거름 지고 장에 따라갈 수 있을까? 차라리 한점의독창성 확보를 위해 수만장의 실험을 한다면 완성된 그저 그런 그림보다는훨씬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나 마티스 등 근현대화가 가운데는 나름대로 모티브를 고전에서 따왔다. 아프리카·잉카등 원시문화, 중국의 돈황 등 옛것에서 감화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국내의 작가들도 토기, 기나 벽화적 재질의 바탕이나 색채, 분청사기의 문양이나 붓질같은 감각의 표현, 묘침으로 긁는 형상의 차용, 무속의 원시적 색감, 토담, 벽같은 재질이나 고분 분위기의 이미지, 그리고 와당, 불상등 입체미술품에서도 작가의 작업방향에 맞는 부분을 발췌해 현대작업에주입시키는 경우가 허다했고 요즘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실을 추구하는 작가들도 새로운 소재의확보를 위해 남이 가보지않은 새로운 곳을 찾아 고생을 무릅쓰고 여행을 다닌다. 오지의 산간등 교통이 불편한 곳은 물론 히말라야나아프리카, 남미 등 멀고 험난한 곳도 마다하지 않고 한점의 자기그림을 창조하기 위해 찾아 간다. 그러한 선배작가들의 독창성 확보 정신을 요즘 화랑가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다. 〈한국화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