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꿈동산-빨간머리 앤을 읽고

안녕? 나는 열 살 주연이라고 해.내가 처음 책에서 너를 만났을 때 얼마나 네 얘기가 재미있던지 읽고 또읽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내 친구들도 너를 좋아하는 애들이 많단다.처음에 나는 네가 초록색 지붕에서 쫓겨날까봐 무척 겁이 났단다. 다행히매슈 아저씨도 좋고 린드 부인도 겉으로는 엄하게 보이지만 좋은 분이어서네가 초록색 지붕에서 살게 되어 또 무척 기뻤단다.

너는 검은색 머리를 갖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지? 하지만 나는 빨간색 머리를 갖고 싶어. 왜냐하면 동화책에서 네가 겪은 괴로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고 싶어서야. 그렇지만 내 생각엔 빨강머리도 예쁠 것 같은데…. 요즘 사람들은 일부러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거나 빨갛게 물들인단다. 만약 네 모습을내가 본다면 아마 네 머리위에 빨강색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아름다울 것같애.

나는 너같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수다스러운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고민이 있거나 슬플 때도 너 같은 친구가 있다면 금방 즐거워질거야. 그래서네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마릴라가 무척 부럽단다. 왜냐하면 마릴라는 너처럼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야.

너도 매슈 아저씨를 좋아하지?나도 매슈 아저씨가 무척 좋아. 린드 부인은 어떻게 생각하니? 너무 미워하지마. 린드 부인도 겉으로는 너를 미워하는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좋아한단다. 너도 그걸 알지?

나는 너의 초록색 지붕 밑에 있는 너의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 그리고 너의 집앞에 있는 다리도 너와 걸어보고 싶고, 너와 함께 숲속도걸어보고 싶어. 나는 너와 함께 나무의 이름도 지어주고 꽃의 이름도 지어주고 싶어.

어떤 일이 닥쳐도 슬퍼하지 않고 언제나 즐겁게 지내는 네가 참 부러워.그리고 네 주변의 아주 작은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에게도 이름을 붙여 주고 친구처럼 사랑하는 네 고운 마음씨를 본 받고싶어. 직접 만나 볼 수는없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네가 있어.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어 언제나 네 곁에 행운이 함께 하길 빌면서…….

이주연 (대구 용지국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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