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계가 관객들이 찾지않아 몸살을 앓고 있다.연극인구 저변확대와 지역극단활성화에 대한 기대속에 공연은 비교적 활기를 띠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관객들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지난 18일부터 5일간 대백예술극장에 올려진 극단 '실험극장' 초청극 '욕탕의 여인들'은 열차례 공연에 총관객은 7백여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회 평균공연에 70여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객석 4백여석의 극장규모에 비춰볼때 초라할 정도. 지난 공연때의 만원사례와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관객들이 알맹이없는 벗기기식 연극에 식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지난 14일부터 동아쇼핑 8층 비둘기홀에서 공연중인 서울 극단 '세미' 초청극 '뛰는 놈위에 나는 놈'도 1회 평균관객수가 20명에 불과해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관객수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최근들어 대구 연극계에 관객이 급격히 감소하는등 불황이지속돼 앞으로의 공연기획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연극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것은 연극인구의 저변확대가미흡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때 일부 연극에 관객이 몰리는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이런 관객들이 고정연극팬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는것. 이는 대부분 공연이 일과성에 머물러온데다 일부 공연기획사들이 흥행만을 의식한 작품을 마구잡이로 초청, 무대에 올려오거나 지역극단중 상당수가수준이하의 공연을 해온데 대한 지역팬들의 누적된 실망이 급격한 관객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초청극의 경우 평균관람료가 1만5천원선에 이르는등 관객들의 호주머니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요금책정도 관객감소의 한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이에대해 극단 관계자는 "최근의 관객감소는 일반인들사이에 한때 퍼져있던 연극에 대한환상이 걷히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진단하고 "향토연극을제자리에 올리기 위한 지역 연극인들의 뼈를 깎는 성찰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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