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걸작 영화 9편 대구공연

영화연구소(OFIA) 주최 '영화1백년, 푸른영화 순례전'이 27일부터 3일간대백프라자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5대 도시 순회공연의일환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총 9편의 유럽걸작 영화가 선보인다.이 작품들은 영화애호가들 사이에는 이미 널리 알려졌으나 할리우드영화를비롯한 흥행영화 위주의 수입으로 인해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못한 영화들이다.

영화연구소 신승호 소장은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국내 영화팬들에게다소 난해하고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영화를 바로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영화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필수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시인 장 꼭또 감독의 작품 '미녀와 야수' '시인의 피' '오르페'와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사랑', 앙리 조루주 끌루조 감독의 '악마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줄과 짐', 장 르노아르 감독의 '랑주씨의 범죄'가 프랑스 영화의 대표작으로 선보인다. 독일 작품으로는 빔 벤더스 감독의 '잘못된 동작',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사계절의 상인'이 소개된다.

디즈니 만화영화인 '미녀와 야수'는 실제로 이미 1946년에 장 꼭또가 영화화한 것으로 특수효과 대신 단순한 조명과 무대장치만으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50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오르페'는 환상을 거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죽음의 세계를 설정해 두고 죽음과 사랑, 그리고 시인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 상영시간이 1백90분에 이르는 '줄과 짐'은 누벨바그의 대표주자 프랑소와 트뤼포감독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며 유럽의 각종 영화제를 휩쓴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잘못된 동작'에서는 '테스'로 유명한나스타샤 킨스키의 14세 데뷔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연구소라는 민간단체가 독일문화원과 프랑스문화원의협조를 구해 작품성 높은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12월쯤에는영국과 이탈리아의 고전명작을 선보이는 '푸른영화 순례전(2)'도 열 계획이다. 문의 (053) 420-8062(대백프라자 예술극장)〈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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