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백억수수' JP의 침묵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변화를 보이지않았다.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동화은행비리와 관련, 김총재의 1백억원수수의혹을 주장하면서 DJ의 20억원에 이어 JP도 정치권비자금파문에 휩쓸릴 것으로예상됐으나 그는 아예 무시함으로써 비껴났다. JP는 "얘기할때 얘기하는 거지 지금은 때가아니다"라며 더이상 말을 하지않았다. 다만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에 대해 "어쨌든 불행한 일"이라며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이다.지난 주말 박의원의 1백억원수수의혹설이 제기되자 그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그러나 그는 방송중인 '제4공화국'과 '코리아게이트'등 정치다큐드라마에 대해 "아직 픽션이 많다고 하던데…"라며 우회적으로 1백억원수수의혹을부인했다. 기자들이 재차 채근하자 "이제 그만하자"며 말을 돌렸다. 하루전인 28일 부여를 방문한 자리에서 1백억원설에 대해 "대변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떠넘겼다.그는 28일의 예산지구당창당대회에서 "미국이외에는 대통령의 말로가 모두비극으로 끝나지않은 나라가 없다"며 "대통령제가 그런 비극을 내포하고있다"며 내각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내각제는 어떤 한 사람에 의해 나라가 끌려다니지않기 때문"이라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을 대통령제의 폐단으로 돌렸다.

JP의 이같은 태도에는 자신의 비자금의혹은 노전대통령이나 DJ와는 성질이다른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또한 노전대통령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등'거래'내역을 누구보다 잘알고있다는 점도 JP가 자신감을 갖고 '무대응'으로일관하게한 배경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은 "당으로서는 JP의 언급이상으로 더이상 해명할것이 없다"고 확인하면서 "언젠가 해명할 때가 되면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덧붙였다.한영수원내총무는 "JP의 이같은 태도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면서 "당총재가 수천억을 썼는데 집권당의 대표로 있으면서 그만한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볼수 있겠느냐"며 "아마도 자신이 사용한게 아니라 집권당대표명의의 계좌로서 당운영비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해명할 필요가없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무는 "당으로서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더이상 해명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이부분은 집권당이 해명해야할 부분아니냐"고 반문했다. 자민련은 1백억원입금설이 제기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한다. 안대변인은 "비자금 파동은민자당이 당명을 바꿔 환골탈태하는 겉모양을 갖추고 민주당과 개혁신당을주축으로 새여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정계개편설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서명수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