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총선전 상대후보 흠집내기 가열

러시아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두고 상대 후보자들에 대한 흠집내기 선거전이가열화되는 조짐을 보인다.첫 선거 스캔들은 현직의원인 화학무기 전문가가 중동국가들에 군사용 화학물질을 밀반출했다하여 크게 파문이 일고있는 사건.

러 유력일간 이즈베스티야 및 네자비시마야지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 독극물연구센터의 책임자며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인 아나톨리 쿤체비치의원이 이밀반출 사건의 장본인이라는 기명투서가 전해져왔다고 밝히고 있다.미하일 바르스코프 러연방안보국 국장명의로 된 이 투서에는 쿤체비치의원이 이미 8백㎏에 달하는 화학물질을 밀반출시켰으며, 약 5천㎏에 달하는군사용 화학물질의 해외반입을 기도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 연방 안보국 대변인실은 이 투서에 관해 사실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지난 94년5월전연방 방첩국 스테파신국장도 쿤체비치에 대한 비리를 포착한 것으로 밝힌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스테파신국장의 발언은 구체적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유야무야되고 말았으며 현역중장이기도 한 쿤체비치는 당시 생화학무기 문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 직책을 이용, 화학물질을 중동등지로 빼돌렸다는 혐의이다.

쿤체비치는 지난해 7월 대통령명으로 위원장직에서 해임돼 이후 유엔 사무총장 자문역과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모스크바에 지역구를 갖고 있다.한편 자유민주당측은 "이 정보가 완전 허위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니콜라이 랴보프 러 중앙선거위 의장을 비난하고 있다. 자민당 공보실은 "중앙선거위의장이 판결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음모성격의 밀수출 형사소송을함부로 공개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편견행위"라며, "오히려 쿤체비치는 뛰어난 애국자로 수정처럼 청렴결백한 사람"이라고 두둔하고 있다.이번 독극물밀반출혐의에 대해러 화학전문가들은 "이는 대체로 화학무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꾸며낸 헛소문"이라고 정하고 "화학독극물질 밀반출이란불가능한 일"로 단정짓고 있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러시아의 화학독극물은엄격히 보호돼 있어서 1g이라도 외국에 내보낸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일소에 부치고 있다.

또 모스크바시 투쉬노 선거구에서 자민당후보로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는쿤체비치 의원도 "터무니 없는 정치적 모략"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한때 내가 화학무기와는 거리가 먼 살충제 및 약제등을 구입한 것이 있는데 이로 인해 억측으로 나타난 루머일뿐"으로 가볍게 여기는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 사건의 진위를 둘러싸고 쿤체비치 의원에 대한 화학독극물 밀반출혐의가 곧 밝혀질는지는 알수없으나, 이 사건이 의외로 시간을 끌때 결국은 이문제가 선거전에 영향을 줄 정치적 스캔들이 될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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