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화가 둘 나란히 개인전

새로운 감각의 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폭을 넓혀가는 중견한국화가 이정,장상의씨가 나란히 개인전을 가진다.1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맥향화랑에서 마련되는 이정씨(영남대교수)의 작품전과 11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상의씨(돈보스코예술대교수)의'바람과 넋과 원형의 춤사위'전이 주목받는 전시회.

이달중순 6개월동안의 파리체류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이씨는 종래 작업과는 완전히 변모한 새로운 작업을 보여준다. 파리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여러 겹으로 덧붙인 광고포스터나 수백장을 서로 맞물리게 꿴 지하철승차권,골판지위에 먼지나 흙을개어 덧바르고 공통적으로 반핵을 의미하는 상징기호나 낙서, 동물등을 집약시켜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 15점을 내건다. 여러겹의 종이가 풀의 힘때문에 휘어져 나름대로 묘미가 있어 작품을 모두 아크릴박스에 담았다는 게 그의 설명. 그리는 행위에 몰두해온 탓에 이제까지 전시회때는 할 얘기가 별로 없었다는작가 이씨는 "요즘은 삶 자체가 더욱 절실해진 느낌"이라며 "이번 작품전에는 할 말이 조금이라도 있어 유쾌하다"고했다.

장상의씨는 춤사위라는 강력한 움직임의 원형을 그려낸다는 평이다. 이 춤사위는 인간존재와 정신일 수도 있고 영혼의 공간이나 시간, 죽음일 수도 있다. 대상이 숨겨지고 뭉개져 형상을 알기 힘들지만 강렬한 오채와 형체가 소용돌이처럼 돌아나오는 느낌이다.

평론가들의 말처럼 그의 그림에는 세가지 즉 '하늘에 걸린 산' '바람과 넋' '산접동새 울고 간 자리에'로 압축된 테마가 한의 정서를 어렴풋이 전해준다. 이번 '바람과 넋과 원형의 춤사위'시리즈는 꽉찬 화면에서 확대되듯 퍼져나오는 더 큰 여백과 공간을 얘기하는 듯 하다.〈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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