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 소환조사를 놓고 여야 각정당들은 이같은정치현실에 대해 개탄과 함께 착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역설하는 한편 이번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일대쇄신을 이룩해야 한다는입장을 보였다.여당은 정치권의 전화위복의 일대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대해 야3당은 국민적분노를 의식,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노씨의 사법처리를 강도높게요구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검찰조사를 받는 당사자가 한때 청와대의 주인이던점을 감안한 듯 다소 숙연한 분위기 속에 노전대통령의 검찰출두 장면을 전하는 TV방송을 시청.
청와대 관계자들은 "비자금이니 정치자금이니 하는 데,정치에 이용돼야 정치자금이 아니냐"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한 김영삼대통령의 언급을 상기시키며 "여든 야든 부정축재에 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하고,이번 사건도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한 진통이 아니겠느냐"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
○…민자당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사건을 정치권 반성의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전직대통령이 부정축재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자체가헌정사상 불행한 일"이라면서 "이러한 불행한 일이 영원히 없기를 바란다"고언급.
그는 1일 당월례조회에서 "당총재와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게 진상을 솔직히 밝혀야 할 것이며 민자당은 어떤 형태의 흥정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이명박의원은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전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인정이많은게 특징인데 그 한계를 벗어날 정도의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이 사회를 지탱해온 가치관이사라져 버렸다"며 검찰수사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태도.
○…국민회의는 노전대통령의 검찰출두에 대해사필귀정이라는 반응속에노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대선자금전모조사를 촉구.박지원대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헌정사는 가장 불행한 날중의하나로 기록할 것이다. 사실상 노씨는 이미 죽었다. 따라서 검찰의 노씨에대한 소환조사결과 92년대선당시김영삼대통령에게 지원된 자금전모를 밝히지 못한다면 노씨의 소환조사의미는 전혀 없다"고 주장.
○…민주당도 전직대통령이 부정비리의주범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현실에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이규택대변인은 이날 "마치 국치일과도 같은 오늘의 현실에 무거운 마음을금할수 없다"면서 "그러나 썩은 살은 도려내야 하고 고름은 짜내야 한다"며검찰수사의 불가피성을 역설.
○…자민련도 노씨의 소환조사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번기회에 6공비자금의 실체와 대선자금전모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견지.
구창림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비극적 상황에서 우리정치권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깊이 성찰해야한다"고 촌평.
○…지역의원들도 지역출신대통령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데 대해 침통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법처리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구속수감사태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들.
최재욱민자당 조직위원장도 "국민들의 의혹이 자꾸 커지는 만큼 이번 검찰조사로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다수의원들은 "지역출신의 전직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는 반응들.
모의원은 "지역여론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전직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다른 의원은 "지역여론도 전직대통령을 감옥에 보낼 것까지는 없다"는 의견도 개진해 눈길.○…노태우 전대통령의 검찰 출두와 관련, 관가는 1일 오전 착잡한분위기속에 TV를 지켜보며 사태 추이 등에 촉각.
국무총리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 뉴스 위크지 최근호 표지에'한국의 수치(Korea's Shame)'라는 제하에 노씨의 사진이 게재된 사실을 지적하며 "아마 올해 최고의 기록 사진은 노씨의 집권당시와 죄수복을 입은 모습을 대비시켜놓은 것이 될 것"이라고 한마디.
6공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모 관계자는 "노 전대통령은 집권당시부터 아랫사람 관리 등에 많은 문제점을 보여 이러한 사정을 알만한사람들은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로 보고 있다"고 이번 사태를 노씨 귀책론으로 결론.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14일 강택민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과 김영삼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7일방일 등 일정을 꼽으며 "이번 파문이 내주말쯤이면 결말나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레 전망.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노씨의 92년 대선자금 지원과 이원조 전의원의 검찰 출두 문제 등이 남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있다"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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