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현대시 지역정서 파악, 통일시대 시문학 발전방향

4·5일 이틀간 경주온천관광호텔에서 '우리 현대시에 나타난 지역 정서'를주제로 열린 한국시인협회(회장 이형기)세미나에서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현대시에 나타난 지역정서를 짚어봄으로써 통일시대를 향한 시문학의 발전방향과 그 가능성을 모색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이도씨(경희대 교수)가 '관서-관북의 시적 정서', 유안진씨(서울대 교수)가 '육사와 목월의 시에 나타난 영남정서로서 향토어 효과', 홍신선씨(수원대 교수)가 '방언 사용을 통해서 본 지역정서-지용, 만해, 노작의 시를 중심으로', 허형만씨(목포대 교수)의 '영랑과 미당의 시를중심으로한 호남지역의 정서'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 영남 지역을 주제로 한 유안진씨의 논문은 육사와 목월의 시를 통해두 시인의 지역 정서 인식을 살피고 사투리의 사용이 시적 성공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를 살펴 주목을 끌었다.

유씨는 육사의 남성적·지사적이고 사명감 짙은 시는 엄격한 남성 중심의유림문화권에서 암울했던 모국어금지 시대를 저항하며 살았던 육사와 민요시대의 소월시의 성향을 진일보시켜 다감한 생활 정서를 노래한 모국어 회복시대의 자연과 생활풍의 목월 작품성향은 두 사람의 성장 배경으로 구체적차이를 가늠케 하고 시상과 시어에서 사투리 지향의 차이를 낳는다고 보았다.

육사의 시에서 향토어는 극히 한정된 어휘로써만 사용됐고 그 사투리도 어휘와 어미에 그치지만 목월의 시에서는 사투리의 효과를 최대화한 어휘, 어미, 문장등 한 편의 시에서 반복 효과까지 노려 자주 다량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씨는 사투리 시어로서 지역 정서의 정체 식별이 가능해 젊은 세대들도사투리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등 시의 이해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며 사투리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사투리 시어의 심층적 특징과 언어 특성이 전혀 다른 외국어로 번역될 위험성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회원 3백여명의 자선시 1편씩을 담은 '1995년 올해의 시'(한국문연펴냄)도 때를 같이해 출간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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