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정굴사건' 희생자 처리 정부차원 관심 절실

6·25 당시 공산군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태극단원등 우익세력에 의해 집단 학살이 행해진 금정굴 사건이 유족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어린아이부터 칠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공산군의 총칼아래서 생명부지를 위해 어쩔수 없이 협조를 했으나, 결국 빨갱이로 내몰려합법적인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집단으로 사형을 당한 것이다.아무리 전쟁의 와중이었고 적군에게 협조했다고는 하나 수백명의 선량하고아무것도 모르는 양민들을 그처럼 무참히 살해했어야 했는지….그들에게 무슨 공산주의니, 민주주의니 하는 이데올로기가 있었겠으며 공산주의를 위해 협조했다고 할 수 있는가.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그들은 전쟁의 희생물로서 단 한 뼘의 무덤도 갖지못하고 45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집단으로 한 구덩이에 묻혀 지내왔다. 군사정권 아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시대도 지났고 이젠 그들도 떳떳이 제무덤을 지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책임 전가에 여념이 없는 관계기관도 그 유족들의 슬픔과 눈물을 안다면속히 처리문제를 논의함은 물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처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임호인(경북 성주군 가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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