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라빈총리 피살

**오늘 장례식**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73)가 4일 오후 텔아비브에서 열린 중동평화회담 지지 집회에 참석중 유태인 과격분자의 총격을 받고 이날 밤 11시10분(한국시각 5일 새벽6시10분) 사망했다.

라빈 총리는 이날 집회장을 떠나기 위해 텔아비브 시청 청사의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인근에 있던 범인의 총격 3발을 등과 배 등에 맞고 바로 텔아비브의 이칠로브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1시간만에 숨졌다.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범인이 텔아비브의 바르-일란대학에 다니는 법학도 이갈 아미르(27)라고 밝혔다. 범인은 경찰에서 "나는 신의 명령을 따라행동했으며 아무 후회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밖에도 경찰진술에서 오랫동안 암살을 준비해왔으며 과거 세차례나범행을 기도하려 했지만 경호원의 경비가 너무 철통같아 포기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 기자들은 바르-일란대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을 반대하는 우익 유태인의 거점이라고 밝히고 범인은 우익활동에 참여한 외에 별다른 전과기록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집회에 같이 참석했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즉시 총리직을 승계한 뒤긴급각의를 열어 국장을 선포하는 한편 "위대한 지도자가 다져논 길을 가는것이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다"면서 중동평화회담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보다 앞서 라빈 총리는 이날 집회 참석자 약10만명에게 "일부의 반대가있긴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평화를 바라고 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돼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밖에서 라빈 총리의 용태를 지켜보던 이스라엘 사람 수백명은 비서실장이 총리의 사망사실을 발표하자 비명을 지르면서 오열했다. 또한 라빈 총리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들은 이스라엘 사람 수천명이 텔아비브 거리로 뛰쳐 나오기도 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라빈 총리의 서거 소식을 듣고 "전세계는위대한 지도자를 잃었으며 그는 이스라엘의 자유를 위한 투사이자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순교자였다"고 애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6일 라빈총리의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가자시에서라빈총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대단히 슬프다"며 "이스라엘의 용감한 지도자에 대한 이같은 무시무시한 범죄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유럽연합(EU), 이집트 및 요르단 등도 라빈 총리의암살사건을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은 위대한지도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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