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신 정치인 귀향활동 잰걸음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번져나갈지 정치권의 '후각'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대대적 지각변동을예감하는 분위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가하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장탄식을 쏟는 모습 또한 기성 정치권의 요즘 분위기이다.정치권을 뒤덮어가고 있는 그 심상찮은 '먹구름'속에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주말 휴일 일제히 지역구에 내려와내년 총선에 대비한 '집안단속'과표밭갈기에 더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에없이 '이런 때일수록 살 길은많이 뛰는 길밖에 없다'는 표정이었다.○...평소 내무장관 직책때문에 짬을 잘 내지못하는 민자당 대구북을지구당위원장 김용태의원은 4일 지역구에 내려와 청년.여성회장 합동회의를 열어젊은 세대 지지세 확장 대책을 논의. 김위원장은 이어 라이온스 북구합동월례회, 마을금고연합체육대회 등 각종 지역행사에 참석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몰아 치르고 5일 오후 귀경.

○...민자당 달서갑위원장 김한규의원은 금요일인 3일 부터 지역구에 머물며 여성교양대학 수료식특강, 계명대 무역대학원 특강, 달서구청 직원가족체육대회 참석,지역구내 시장 순방, 주례서기 등 주민과의 다양한 접촉을시도.

○...민자당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욱의원은 4일 오전 지역구인 달서을에 내려와 달서구청산하공무원 체육대회, 달서구청장기 쟁탈 탁구대회에 잇따라 참석한 뒤 각 동 협의회장 총무 여성회장 연석회의를 열어 다른총선예비주자들의 동향청취와 대책을 숙의. 5일에는 달서구청장기쟁탈 테니스대회와 새마을금고 가족체육대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구자춘의원(자민련·대구달성군)은 4일 논공에서 열린 공단 근로자체육대회에 참석한뒤 화원 등지를 다니며 인사.

○...노태우전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자민련에 몸담고 있는 김복동의원과 박철언전의원은 상반된 지역구 활동을 보였다. 처남인 김의원(대구동구갑)은지난주에 이어 11월 첫 주말인 4~5일에도 대구에 오지 않았다.이에 반해 박전의원은 매주 대구로 내려와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일 귀향한 박전의원은 5일 상경하기까지 나흘동안 경로당 개소식, 꽃꽂이 작품전, 체육대회 등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부인 현경자의원은 내려오지 않았다.

○...5.6공청산, 비자금문제 등으로 가시권내에 있어 입지가 곤란한 허화평의원(포항북)은 국회상임위에는 아예 불참한 채 지역구에 내려와 상주하며지역구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허의원은 4.5일 양일간 당직자 면담 및 협의회 방문 등 공식활동을 폈다.○...박정수의원(김천)도 주요당직자와의 간담회 및 협의회 방문 등으로IPU(국제의원연맹)참석 등으로 한동안 뜸했던 지역구활동에 분주.○...권정달전의원이 같은 지역에 출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유돈우의원(안동을)은 농촌지도자 생활개선부 화합대회에 참석하고 협의회를 순방했으며 5일엔 결혼식주례를 서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찬우의원(청송.영덕)도 엽연초수매장을 방문하고 영덕 영근회체육대회 및 7번국도 노선결정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활동에 치중.○...이밖에도 이상득(포항남.울릉), 황윤기(경주갑), 김길홍(안동갑), 박헌기(영천), 김상구(상주), 강신조(영양.봉화), 반형식(예천)의원 등도 협의회방문.당직자간담회.결혼주례 등으로 지역구 관리에 중점.○...김윤환대표 및 수서비리에 연루,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세직의원(구미갑)과 비자금사태와 관련 다리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금진호의원(영주) 등은 귀향활동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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