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공항 '견공세관원'인기절정

미국 공항마다 냄새 잘 맡는 '명견'들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미국공항의 네발(사족) 직원인 '지 독'(G-Dog)은 입국자들이 무심결에 넣어온 사과에서부터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밀수마약까지 '개코'의 실력을 유감없이발휘한다.미국 19개 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미농무부 소속 30마리의 명견들은 자신의파트너 직원과 함께 그 명성이 이제 '전설적' 경지에 이르러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는 이 개들의 사진을 넣은 엽서를 발행하고 있다.

'레드'라는 오하이오팀의 개는 TV 수상기속에 밀봉돼 클리블랜드로 배달되던 환각제를 발견해냈고, '아이오와'라는 개는 지난91년 콘크리트벽속에 숨겨져있던 3만2천 파운드의 코카인을 발견, 4년의 추적끝에 세계적 마약 밀매단 칼리 카르텔의 멤버 17명을 체포했다.

이민국에서 일하는 독일산 셰퍼드 '바코'는 지난 3월 텍사스에서 단 한번의 냄새 맡기로 트럭 1대분의 오이피클속에 감춰진 7천5백만달러어치의 코카인을 발견했다. '바코'는 이전에도 수박속에서 4천8백만달러 가량의 코카인을 찾아낸 명견이다.

'지 독'에 대한 평가는 "매우 효과가 좋은 시스템"이라는 것. 이 개들은매년 수만건의 폭발물, 마약, 농산물, 밀입국자 등을 적발해내고 있다. 몰래들여오는 흰개미, 집시 나방알 등을 찾아내고 파이프라인의 균열, 독극물 살포, 임신 가능기의 암소 가려내기 등 다방면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훈련된 개 1마리의 유지비는 1만달러 정도(한화 약7백80만원). 큰 액수이긴 하지만 동물, 농산물 밀수로 인한 미국내 생태계 변화나 마약밀수로 인한국가경제의 손실을 생각하면 효율적인 셈이다. 지난 한해 이 개들이 국가예산에 보탬을 한것은 3백20억달러(약24조원)정도이며, 5천8백여건의 마약사범을 적발하는 등 미국내 골치아픈 문제를 많이 해결하고 있다.그러나 이 개들은 역시 동물이므로 활동에 한계도 있다. 최근 두마리의 개가 독극물로 살해된데 이어 이들에 대한 살해계획도 몇건 적발된 상태다. '지 독'은 90%정도 성공률이 높지만 때로는 식물성 샴푸를 과일로 오인, 조사를 번거롭게 하기도 한다.

〈아이오와·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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