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6일로 1차 상임위 활동을 끝내고 7일 본회의를 속개,이틀간 94년도세입세출결산및 예비비 지출을 승인하고 95년도 추경예산안등을 의결한다음9일부터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및 상임위별 정책질의와 법안심사에 들어간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예결위및 상임위활동은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정치권이 폭풍속에 휘말린 와중에도 전례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노씨의 정치자금 수수여부를 둘러싸고 여야 4당이 생존을 건 난타전을 벌이면서도 국회는 예산안및 법안심사등의 상임위활동에서 큰 궤도이탈없이 순항된것이다.상임위에서 야당의원들은 노씨의 비자금등 6공비리등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곧바로 소관 상위현안들을 따지는 '본업'으로 복귀했다. 야당으로서는 정치공세를 펼수있는'호재'를 만난셈이지만 정치공세로 일관하지는 않았다.
6일 추경안을 심의한예결위에서 민자당과 자민련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측 원안이 강행통과되기는 했지만 다른 야당의 불참도 정치공세차원은 아니었다. 지난해 정기국회만해도 12.12불기소문제로 여야가 정면충돌해장기공전하는 파행을 빚었었다.지금까지로만 본다면 김영삼정부들어 파행없이 진행되고있는 유일한 정기국회이기도하다.
대란일보직전의 극한대치정국속에서 국회가 이처럼 순항하고있는데 대해정치권은 여야 4당의 정국대응전략이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하고있다. 우선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비자금파문에 한발 담그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노씨사건을 계기로 대여및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목청껏 낼수없는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비자금정국이후 자당주도로 5.18특별법문제를 제기하기위해서라도 국회라는 '장'을 고수할 필요성이 대두돼있다.자민련의 김종필총재도 비자금에 대한 의혹을 받고있기는 마찬가지입장이다.
민자당의원들은 상임위 활동에 그다지높지않은 출석률을 보인 가운데 6공비리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민자당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5,6공민정계의원들이 비자금정국의 여파가자칫 5,6공전체의 청산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결과라는 풀이도 나오고있다.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7일이후를 기점으로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가 비자금 정국에 정면돌파식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민자당은 최근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오던 김대중총재가'고해성사'한 20억원에 대해 비난의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고 야당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두고 장외실력행사에 돌입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측 소속의원들이 4분발언,긴급현안질문을 통해 노씨비자금문제를 집중추궁하고나선 것도 '순항국회'의 끝을 예고하는 전조로 관측되고 있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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