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철언부총재가 8일 총재단회의에서 논란끝에 대구 경북지부위원장직을 맡았다. 유수호의원이 지난 9월23일 정계은퇴선언을 한지 무려 한달반여만에야 시도지부위원장직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박준규최고고문등 TK중진들간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일단락된 셈이다.박부총재는 이날 "글쎄요··"라는 말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여파가계속되고있는 뒤숭숭한 정국에서 자민련의 'TK대표'를 맡는데 대한 불편한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한때 "그동안의 상황도 그렇고 지금 맡아서 뭐하겠느냐, 정치권의 큰변화를 예감한다면 운신의 폭만 좁아지지 확실히 맡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며 시도지부장직을 거부할 뜻을 되풀이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TK의 구심점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당지도부와 지역의원들의 권유가 계속되자이날 시도지부위원장직을 '마지못해' 수락했다.
-그동안의 과정이 다소 복잡했는데.
▲유수호의원이 전화를 해왔고김복동수석과 박구일정책의장이 그런 얘기를 한데다 최운지전의원도 권유를 하는등 지역중진의원들이 자꾸 맡으라고해왔다. 그러나 자민련이 TK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을 일으킬 시기를 놓친감이 없지않았고 뒤숭숭한정치상황이라 내가 맡아서 뭐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졌다. 또 정치권의 큰 변화를 예감한다면 오히려 운신의 폭만 좁아지지 지금상황에서 맡겠다는 생각을 가지지않았다.
-시도지부위원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복안이 있다면▲지난 9월25일 김종필총재를 만났을때 대구,경북에 관한 문제는 나만 믿겠다고강하게 당부했다.그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목표이상을 추구하는스타일이었다. 내가 맡으면 어느정도 역할을 만들어내야하고 또 그렇게 기대하고있는 것아닌가.
-대구·경북 중진들에 대해 불만은 없는가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할 뿐만아니라 이제 TK중진들도 협력해야될 분위기다. 얼굴만 걸고 흔들기만 하면 아무 일도 되지않고 나만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된다.
-대구·경북지부의 분리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나는 처음부터 이문제에 관해서는 빼달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처음부터내가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괜히 맡으라고 했다가 대구만 맡으라고 하는등 흔들어놓은 것이 아닌가. 대구와 경북분리론이 나왔을때 나는 이 모든 것을 훌훌털고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여러사람들이 TK의 구심점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강권해서 이번에는다시 뿌리치기는 어려운 입장이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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