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11명의 의원이 4분자유발언에 나서 대선자금공방을 벌였다.이날 본회의에서는 자유발언에 이어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까지 쏟아져의사봉을 잡은 이한동부의장이 "오늘은 정말 본안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할정도였는데 4분발언자 수는 이 제도가 생긴 94년7월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공방의 예봉은 민주당이 잡았다. 이규택 최욱철 제정구 유인태의원 등 4명의소속의원이 무더기로 나서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비난하자 국민회의 의석에서 맞고함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제의원은 "나는 한푼도 안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받은 돈의 액수를 놓고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사람이나 모두 국민에게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마찬가지"라며 김대통령과 김총재 모두를 겨냥했다.
이의원이 "김대중총재는 광주학살원흉인 노씨에게 검은 돈을 받아 광주시민을배반했다. 김총재는 망월동영령앞에 석고대죄하라"고 DJ를 집중공격하고"20억중 19억원을 우리당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 권노갑의원을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 의석에서 "무슨 소리야" "내려가" "마이크 꺼" 하는등의 고함이 터져나왔으며 민자당측에서는 "잘한다"는 응원을 보냈다. 이 와중에박광태, 김옥두의원(국민회의)등이 "(민주당은) 민자당 2중대냐"며 비난하자 장기욱(민주)의원이 "민주당은 역사의 본부중대"라고 맞받아쳐 한바탕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유의원은 "어느 야당지도자는 '조건없는 돈'이라 받았다고 했는데 돈을 주면서 조건을 붙이는 것을 봤느냐"며 꼬집었고 최욱철의원은 "검찰의 재벌소환조사가 시작됐는데도 정작 재계는 유유자적한데 이는 이미 어떤 밀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고 몰아붙이고 '짜고 치는 고스톱'식 짜맞추기수사라며비난했다.
국민회의 유인학 김충조 장석화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를 강도높게 요구했다.
유의원은 "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이 3당합당당시 통일민주당은 부채가 많았다고 했는데 김영삼대통령이 노씨로부터 한푼도 안받았다고 말한 것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하고 "특별검사제도입과 6공청문회를 개최해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의원은 "지금은 야당끼리 상호비난할 때가 아니라 한목소리로 집권여당을 공격해야 할 때"라고 '점잖게' 한마디 한뒤 "김대통령은 한푼도 안받았다고 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검찰의 입까지 막아놓았다. 더욱이 법무부장관과검찰총장이 대통령 고교동문인데어떻게 대선자금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재야시절 시국사건관련 국가보안법위반으로 10일 의원직을 상실하는이부영의원(민주)은 신상발언을 신청, 14대국회 고별사를 했는데 "김영삼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대선자금을 공개해 나라를 살리고 정권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비어있게 될 저의 의석을 보면서 철폐해야할 악법이 있다는 것을기억해달라"고 비감하게 말하고 단상을 내려가자 떠들썩하던 의석이 일순 조용해지기도 했다. 〈김미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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