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란 리더 밑에 뭉친다. 우리 조직의 총수는 최상무님이시다. 이 바닥에서 기반을 잡은지 이십년이 넘는다. 갖은 고생 끝에 성공한, 명실상부한대부시다. 지역 발전에 일조하시는 사업가시고, 신중할 때와 결단할 때를 분별하시는 판단력을 겸비하신 분이다" 쌍침형이 잠시 말을 끊는다. 룸 안이너무 조용하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느 조직체나 총수 아래 조가 있고, 조의 리더가 부하를 총괄한다. 총수는 리더만 관장할뿐 그 아래 선은 접촉하지 않는다. 우리조직의 리더는 한가지씩 업소를 관장하며, 내게 맡겨진업소는 이곳 단란과 납품이다. 리더는 책임지고 부하를 보살피고 그들과 생사를 같이 한다. 공생공사란 그래서 생긴 말이며, 우리는 젖을 함께 먹은 형제다. 우리 형제 중에 셋, 아니 넷이다.킹콩, 합죽이, 키요, 종태는 지금호텔에 있다. 그들은 조직을 위해 싸우다 철창에 갇힌 의로운 형제들이다.형제는 배반하면 안 된다.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맹세한 비밀은 지켜야 한다. 의리란 어느 조직체든 이 지하세계의 교훈이며, 이를 위반할 때는 그 처벌이 가혹하다. 의리를 위해 투쟁할 때나 의리를 배신할 때, 그 잔혹한 피부림은 너들도 영화나 글에서 봤지? 결코 가상의 활극이 아니다. 강변파를 깨부술 때, 너들은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그 실화를 익히 들었을 터이다" 쌍침형이 말을 끊는다. 나는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든다. 쌍침형이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문다. 연기를 내뿜곤 말을 계속한다. "우리 조는 지금부터 비밀리에한가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을 치타라 부르기로 한다. 치타란 우리 사업의 명칭이며 목표물을 가리킨다. '치타 잘 되어 간다' '치타 새끼 봤다'라고 말할 땐, 사업이 잘된다, 치타 똘만이를 봤다라고 알아 들으면 돼.그 일의 추진은 짱구가 설명할 것이다. 짱구는 치타의 행동책이다. 모든 지시는 짱구로부터 받기를. 이상이다"쌍침형이 일어선다. 모두 일어선다. 나도 일어난다. 쌍침형이 홀에서 나간다. 모두 허리 숙여 절을 한다. 짱구가 쌍침형을 따라 나간다."대진에서 전화왔어요. 거기로 갔을 거라고 했어요"
채리누나가 쌍침형에게 말한다. 쌍침형이 단란주점을 나선다. 짱구가 따라나간다. 채리누나가, 너들 뭐 마실래 하고 묻는다. 람보가, 커피 줘요 하고말한다.
"성, 치타가 누굽니까?"
주걱턱이 내게 묻는다.
"치타? 치타는 빨리 달려"
내가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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