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청 공보실 이재행씨-뇌일혈로 쓰러져

"일과 문학밖에 모르던 말단 공무원의 최후가 이런것인가 싶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집에서 잔무정리를 하다 뇌일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동료직원이 치료비조차 구하지못해 애태우는 모습을 보다못한 경북도청공보실 직원들이 진한동료애를 발휘하고 있다.

도청공보실 직원 이재행씨(50.별정6급)는 지난5일 퇴근후 집에서 잔무정리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영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5일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이씨는 한국문학협회대구지부부지부장과 경북문학회부회장을 역임한뒤 현재 도청문학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만성심장병을 앓고있는 부인과 제대를 앞둔 아들등 5식구가 이씨의박봉으로 어렵게 생활해온 통에 현재 남은 재산이라고는 서민아파트전세금뿐.

게다가 집에서 잔무정리중 쓰러져 별다른 재해보장마저 받을수없는 실정인데다 전세금은 아직 매월 40만원씩 상환금을 납입해야하는 융자금이어서 입원비마련이 막연한 실정이다.

주위에 힘이 될만한 친인척이 전무하다시피한 이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동료직원 엄지호씨는 "당장의 치료비가 걱정"이라면서도 중환자실복도에서 낮밤을 새워가며 남편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이씨부인을 위로하고 있다.

공보실직원들은 "남의 일만 같지는 않다"며 우선 수술보증금 1백10만원을모아 전달한뒤 성금모금계획을 세우는등 이씨돕기에 동분서주하고있다.〈지국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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