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노태우전대통령이 제6공화국에 취임한것이 88년2월이고 퇴임한 것은 93년2월이었다. 따라서 90년은 대통령재임기간의 절반시기였으며 사회 경제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시점. 부동산투기가 극심해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으며 정부는 연일 투기자 명단공개에 바빴다. 또한 각종 범죄가 연일 터져국민은 불안에 떨었으며노사분규도 심화되어 경제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당시 노대통령은 그해 5월7일 난국을 맞아 '시국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정전반에 걸쳐 국정책임자로서의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부동산투기와 관련해서는 '투기는 통치차원에서 강력하게 규제'하고 특히 기업에 대해서는 투기억제대책을 통해 기업이생산활동보다 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토를 고치고 말겠다고 단호했다.▲그런데 이번 노전대통령비자금수사에서 '시국담화문'발표시점인 90년에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이 수백억원짜리 빌딩을 매입했으며, 매입자금의 일부가비자금에서 유입된 진술을 관련자로부터 확보했다고 한다. 노전대통령은 담화말미에 '정부가 할일은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겠으니 국민은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앞의 진술이 사실이라면이무렵 자신은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을 부동산투기에 쏟아부었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하나. '이중인격'이란 어울리지 않고 '인면수심'도 모자란 표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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