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9일밤 노전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민자당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사건이 터지고 난 후 언론과의 첫 접촉인 셈이다.노위원장은 비자금사건이 불거지자마자 대구에서 연희동 본가로 가서 줄곧머물고 있다. 노위원장은 노전대통령의 건강이 과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대구지역의 여론과 지인들의 근황을 묻는등 '바깥공기'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으나 비교적 '담담한' 음성을 나타냈다. 이 파문의 결과가 '최악'으로 나오더라도 이미 각오를 한 듯한 느낌이었다.다음은 노위원장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요즘 노전대통령의 심경은 어떠한가.
▲(대국민사과 발표에서처럼) 개인의 차원에서 모든 책임을 혼자서 질 각오였으나, 재벌총수들이 소환되는등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그렇게될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고민하시는 것' 같다.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차제에 훌훌 털고 비자금문제와 대선자금지원내역등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라는 것인데.
▲그런 생각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를 고민하시는 것 같다.
-검찰조사를 받고 나올 때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데다 일부에서 노전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밖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아주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좋은 상황도 아니다.
-노위원장의 장인(신명수동방유량회장)도 검찰에 소환을 받았는데.▲아직 검찰조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잘 모르고있다. ( 신회장은 10일오전까지 검찰조사를 위해 대검찰청 청사에 머물고 있다)
-노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정계를 떠나 다시 미국(스탠퍼드대학 국제정치학박사과정)으로 공부하러 간다는 소문도 있는데.
▲항상 소문은 가까이서 나는게 아니고 본인과는 상관없이 멀리서부터 퍼지는게 아니냐. 그럴 생각은 없다.
-지구당위원장직을 그만둔다거나 민자당에서 지구당위원장 직의 사퇴를 종용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 문제는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그 고민을 할 계제가 아니다.사태가 조금씩 정리가 되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다.
(노위원장은 통화말미에 "지금 전개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이 파문이 언제어느 선까지 확대되고 끝이 날지 전혀 알 길이 없다"고 말하고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이동관기자〉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