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여…시민모임'강연 홍준표씨

**"슬롯머신 표적수사 시각은 오해"**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대구시민실천대회를 주최한 '참여와 개혁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전문 직업인들로 구성된 시민운동단체이다.

개혁성향의 교수 변호사 의사 언론인 문예인 등 지역내 30~40대 전문인 50여명이 모여 6월초 만들었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마련과 시민실천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준표변호사는 강연 서두에서"오늘 강연하러 대구에 온게 공식적으로는72년 서울 유학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 참석에 의미를 둔다는 얘기이므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시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변호사가 주최측으로부터 받은 주제는 '정치권 부패의 실상과 개혁방안'이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부패정치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50분정도 할애한뒤 나머지를 자신의 정치적 진로 피력에 사용했다.그는 시종일관 기존 정치권을 질타했다.

정경유착단계를 넘어선 정경일체 구조, 돈으로 유지되는 계보·보스 정치행태, 돈벌이 장사로 전락한 전국구 제도, 부끄러울 정도로 낮은 정치인 양식 등이 어울려 현 정치판은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특히 일부 정치인은 "부패세력"이며 이들이 계속 정치를 하게 되면나라가 망한다고 비판의 톤을 높였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일반의 오해'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해명을 덧붙였다.

자신이 현 정권의 '용병'으로 나서 정치적 라이벌을 제거하는데 이용됐다는 시각은 오해라는 것이다.

"슬롯머신은 사회적 해악일 뿐이므로 이를 없애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수사를 하게됐다. 그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는 물론 정치인 경찰 검찰 인사까지 구속하게 된 것이다. 결코 특정 인사를 표적수사한 게 아니다"는 얘기가 그 요지이다.

그가 말한 '부패세력'은 파친코 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을 가리킴을 알수 있다.

그는 또 세대교체론이 드높은데 이는 부패세력을 바꾸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한뒤 일반의 오해가 풀리면 내년 총선에서 대구수성갑지역에 나서 청정정치를 펴보이겠다고 말했다.

홍변호사가 정말 대구수성갑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역의 정서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오해가 풀리면'이라는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볼 것인지가 출마여부를 가름하는 관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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