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작가들의 국내 전시회가 최근 1~2년새 부쩍 활기를 띠면서 멀지않아국내미술시장의 급격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있다.서울을 중심으로 이처럼 꼬리를 물고 열리고 있는 국제전은 서울올림픽이후 경제성장과 개방화, 세계화 바람을 타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그 배경에는 '미술시장개방은 대세'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협상대상에서 예술품및 골동품소매업종을 제외시켰기 때문에 수년내 국내미술시장의 개방계획이 없다는 문체부의 입장표명에도 불구, 국내 대표적 화랑들이 빈번하게 국제전을 유치하는데는 외국유명화랑들이 2~3년안에 한국내 직접 지점을 개설하는 전면개방시대가 도래할 것으로보고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전 경험축적을 통해 시장개방에 대비해야한다는국내화랑들의 위기의식과 함께 국내작가로만 만족하지 않는 미술품 고객들의취향변화, 국내작가 작품에 비해 절반이하의 저렴한 그림가격등이 이같은 해외작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의 화상과 유명작가재단측도 국내화랑들의 적극적인 국제전 유치움직임에 동조, 과거와 달리 전시회 개최타진과 동시에 작품을 내주고있을만큼태도를 바꾸고있다. 이들은 뉴욕과 파리, 일본등 세계 주요미술시장의 불황과는 대조적으로 한국미술시장이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컬렉터들이 위축된 반면대우, 현대, 삼성, 선경, 쌍용등 국내기업들이 미술관건립에 적극나서고 있고 대형건물신축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환경조형물에 평면 미술품까지 포함, 미술품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있는것이다.
그러나 대구지역 화랑가의 경우 본격적인 국제전 유치에는 아직 역량이 모자라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화랑들은 개방에 대비, 여러 경로를 통해 조금씩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주 독일표현주의전을 유치한 대백프라자갤러리의 경우 내년에 면밀한 기초작업을 끝낸후 97년부터 독일작가및 화랑과의 점진적인 교류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12월중순 중구 삼덕동에개관하는 '갤러리실브'(대표 이남기)도 대구출신인사인 윤영희, 임상규씨가 운영하고 있는 파리'갤러리실브'와 협력, 파리를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한국작가는 물론 프랑스작가들의 국내전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화랑들의 탈국내시장 추세가 급속히 이뤄질 경우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외국의 젊은작가 작품의 대거 유입으로 국내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져 고전이 예상되고 있고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자유경쟁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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