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강삼재민자당사무총장의 연이은 김대중총재에 대한 공격에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9일 강총장이 김총재의 5~6공자금 수수설을 이야기할 때만 해도 일과성으로 보는 견해가 강했다. 그러나 11일 발언의 수위가 한층 더 올라가 김총재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이를 청와대측과 긴민한 교감하에 이뤄지고 있는 '김대중죽이기'의 일환이라고 보고 강력히 반발했다.
국민회의는 여권이 증거도 없으면서 김총재의 자금수수설을 계속해서 퍼뜨리고 있는 것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초점흐리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돈을 받았다면 말만 하지말고 증거를 대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영삼대통령이 노태우전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자금 내역과 대선때 사용했던 선거자금 내역을 즉각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국민회의는 장외투쟁을 지양하는 대신 16일 서울용산지구당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지구당행사에서 '말'들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한번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하지만 국민회의가 표면적으로그렇게 흥분하면서 정면대응을 공언하고는있지만 내심 불안한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검찰의 수사가 재벌의정치권 전반에 걸친 자금제공으로 번질 경우 켕기는 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박대변인은 "기업들이 정치자금을 주었다면 정권잡은 대통령에게 더 주었지 야당에 더 주었겠는가"라고 반박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는듯 했다.
국민회의가 지금 취하고 있는 태도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차원이다.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는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결의다.그러나 검찰이나여권이 나빠진 여론을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에서 '끝을 보자'고 할 경우 예기치 못한 최악의 상황마저도 올 수 있다는 점은 국민회의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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