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UN50주년 기념행사 총지휘 구삼열 총괄국장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 직원이 되어 지난93년 유엔본부 공보부진흥섭외국장에올라 화제를 모았던 구삼열유엔50주년 기념행사 총괄국장(54)은 "한국은 안보리에 진출함으로써 세계적인 안목으로 지구촌 곳곳의새로운 문제들을 다루게 됨에 따라 외교지평을 한차원 넓힐 수 있음은 물론국력의 재도약을 꾀할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구씨는 지난68년부터 19년간 미AP통신기자를 거쳐 유엔아동기금(UNICEF)공보처부처장(89~94년)과 올 유엔50주 행사를 총괄지휘하면서 한국국적의 민간인 신분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안보리 가입에 따라 우리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지.▲우리의 위상이 격상될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우리가 안보리무대에서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유엔기구가운데 가장 시선을 많이 받는 안보리에서 우리의 외교역량이 두드러진다면 우리의 존재가 그만큼 부각될 것이고 그렇지못하고일부국의 들러리노릇만 하고 임기(2년)를 마친다면회원국이 안된것만 못할 것이다.

-안보리에서 우리의 권한을 어느정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안보리의 본질적인 사항에 대한 결정은 15개 상임.비상임이사국중 5개상임이사국을 포함한 9표의 찬성을 얻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유엔회원국들이우리의 한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내년3월 임기가 끝나는 현 유엔사무총장의 후임자추천시 우리의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게 된다.-향후 우리외교의 방향에 대한 의견은.

▲유엔가입 4년만에 안보리에 진출할 정도로 우리외교도 비약적인 발전을해왔다고 본다.그러나 안보리국다운 안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계속돼야 한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외교원칙은 상식이지만 '진정한 국수주의는 세계주의이고 참애국자는 세계인'이라는 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엔50주행사 총괄국장으로서의 보람은.

▲무척 힘들었지만 세계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일들을 책임지고 해낸다는데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특히 50주행사에 맞춰 유엔총회장에서 회원국중 유일하게 한국의 특별공연무대를 마련해 우리의 예술을 세계인들에게 알릴수있었던 것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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