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자들이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이 실제 판매가격보다 훨씬 높게 매겨져 있어 유통체계를 혼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제조업자들이 권장소비자가격대로 판매하도록 소매업자들에게 강요하고있어 권장소비자가격이 재판매가격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매업자간의 가격경쟁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우리나라 가격표시제도의 문제와 개선방향'이란 공청회에서 지난 9월 전국 9개도시 2백39개 소매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시 및 판매가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화장지, 감기약, 라면, 피아노 등 조사대상 16개 품목 가운데14개 품목이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달랐으며 그 차이는 권장소비자가격이 실판가보다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영양크림 화장품은 권장소비자가격이 실판가보다 30.8%나 높았으며양복장은 28.2%, 자양강장칼슘제는 23.5%, 냄비는 21.5%가 각각 높았다.이는 결국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는 곳에 따라 권장소비자가격을 그대로주고 사거나 20~30% 싼 가격으로 살 수도 있다는 것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이유통체계를 혼란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소매업자 2백29명중 71.6%인 1백64명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현저히 싼가격에 상품을 팔면 제조업자로부터 경고를 받거나 거래조건 악화, 거래중단, 제품회수 등의 제재를 받는다고 답해 권장소비자가격이 사실상 재판매가격 유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장도가격이 표시된 8개품목 16개 제품중 10개 제품이 공장도가격과 실제 출고가격과 많이 달라 공장도가 표시제도 역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소보원의 이강현거래국장은 "이처럼 많은문제를 안고 있는 권장소비자가격 및 공장도가격 표시제도는 폐지하는 것이바람직하다 며 "그러나 폐지에 따른 소비자들의 혼란 등을 감안, 일정한 유예기간을 거쳐 소매업자가 가격표시를 전담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고주장했다.〈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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