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6일자 매일신문에 실린 포항공대 서의호교수의 '지역대학의 세계화와지역발전'이라는 글을 읽고 몇가지 이견이 있어 이 글을 쓴다.서교수님이 밝힌 지방화 시대에 지역 대학을 살리자는 주장과 인재를 서울로만 보내어 교육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지역 인재의 서울 유출을 막을 길이 없다.즉, 대입 수험생들이 재수까지하면서 왜 서울행을 고집하는지 그 이유를알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첫째, 대학의 여건과는 별개로서울에 거주함으로써 얻는 반사 이익을 들수 있다. 경제, 문화의 서울 집중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이로인해 대구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각종 혜택이 서울에는 있는 것이 현실이다.또한 지방대학 출신자에 대한 차별이 엄존해 있고, 서울 일류대생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작은 예로 개인과외에 대한 수당의 차별 또한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때 지역 사랑과 지역 발전이라는 원론적인 명제만으로 수험생에게 이러한 이익을 못본척 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하겠다.둘째, 지역 출신 인재를 지역에서 길러내야만 한다는 의견에 동조할 수가없다. 엄밀히 말해서 보다 넓은 교육의 장과 많은 기회가 마련된 서울행을그러한 단순한 주장으로 막는다면 이는 지역 대학 출신자는 지역에서만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의 인재는 한국에서만 길러내고 외국으로는 유학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사회적 여건과 지명도, 졸업후의 전망이 보장된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로만 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 지역의 포항공대는 포항이라는 중소 도시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서울을 비롯한 타지역 학생들이 많지 않은가.지나치게 서울의 일류대만을 고집하는 우리의 사고는 분명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말과 설명만으로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지역의인재가 지방 대학에 남아 있더라도 서울행에 못지 않는 대우를 받고, 졸업후에도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것들이 선행되지 않고서 행해지는 모든 토론은 정작 대학을 선택하는 인재들에게 공염불로 비쳐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지역에서 이미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는 학사를 대구·경북지역에선 아직 설립조차 못하고 있고, 경북대 총장이 학사 설립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 보다 큰 지역사랑은 타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역 출신의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 조그마한 관심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구 출신 학생들의 가슴에 따뜻한 고향 사랑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이 지역의 어른으로서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할 것인지 지역 사랑이란 명목으로 그들을 배척할 것인지를 조심스레 여쭙고 싶다.
남동우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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