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노태우씨 재소환으로 노씨 직계가족과 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이미 노씨 친동생 재우씨와 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일부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증거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씨 비자금수사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졌던 부인 김옥숙씨에 대한소환조사 여론이 고조되면서 김씨 자신은 물론 아들 재헌씨, 딸 소영씨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수 없다.
부인 김씨는 비자금사건 초반부터 노씨와는 다른 통로로 '딴 주머니'를 차왔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아왔다.
또 이현우전경호실장 주선으로 그녀의 생일날 대기업총수 부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인사명목의 거액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받아왔다.특히 노씨 비자금조성 과정과 실명전환, 은닉부동산, 스위스 비자금등의실체여부를 정확하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김씨가 소환된다면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도 더이상 '성역'일 수만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소영씨는 미국에서 적발된 불법예치금 19만달러의 출처를 두고 외화밀반출혐의를 받고 있고, 재헌씨는 성북동에 10억원대의 호화주택을 구입했고 동방페레그린증권에 12억원의 증권계좌를 갖고 있어 부친 노씨의 비자금이 은밀히 건네진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재우씨도 예외가 아니다. 87년 대선때 60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사조직 '태림회'를 결성, 형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던 그는 현재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과 2백억원을 호가하는 미락냉장 창고부지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노씨 비자금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노씨가 구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구체화되면서 직계가족에 대해서는선처한다는 형사처벌의 정신이 이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노씨 한사람 구속으로 징벌의 의미와 축재에 대한 환수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태여 일가를 감옥에 집어넣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오히려 금의원과 자민련 김복동수석부총재, 박철언부총재등 이른바 노씨친인척이자 '6공실세 트리오'인 3인에게 수사망이 좁혀지느냐 여부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이미 6공당시 상공장관과 무역협회상임고문 등을 지내면서 기업체를 상대로 노씨에게 비자금제공을 알선해온 혐의를 받아온 금의원은 지난 13일 검찰의 2차소환조사때 일부 혐의가 포착돼 사법처리대상 '제1호'로 올라있다.그는 법망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절대적이다. 다만 그가 현정권 탄생을 물심 양면으로 도왔다는 정치권의 시각이 어떤 식으로 사법처리과정에서 정리될지 주목하는 정도다.
나머지 두사람 역시 6공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당시 주변에정재계 인사가 구름같이 몰려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김씨의 경우 노씨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일반에게는 그 역시실세의 한사람으로 보였던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박부총재는 6공 내내 청와대정책보좌관 전국구의원 정무장관 체육청소년장관 민자당 당무위원등을 지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15일 김수석과 박부총재를 거명하면서 "노씨 비자금사건과 관련, 검찰수사가 친인척비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물론 김.박씨는 이런 시선을 강력 부인하고 있으며 특히 박부총재는 "노전대통령과 4년전 단절했다"고 절연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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